일본축구대표팀 사령탑직에서 경질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축구협회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지난 7일 일본축구협회로부터 해임된 할릴호지치 감독은 21일 일본에 입국해 27일에야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훌룡한 나라에서 이런 형태로 떠나는 것을 생각해본 적 없다. 나에게는 최악의 악몽”이라고 해임과정을 설명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할릴호지치 감독은 3년전 일본대표팀을 맡아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아시안컵과 평가전 부진으로 인해 입지가 줄어들었고, 결국 월드컵 본선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경질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난 일본이라는 나라를 존경하고, 내 자신이 관광객으로 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손으로 일본 축구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떠나게 될지는 몰랐다. 나는 이런 악몽을 생각해본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상당한 심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이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간으로서 깊이 실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