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가 25일 한국-북아일랜드전 직후 인터뷰하고 있다. 

A매치 복귀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 승선 청신호를 밝힌 박주호는 “생각보다 잘 했던 것 같다”며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자신에게 내렸다.

박주호는 25일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끝난 한국-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뒤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특히 그는 전반 7분 북아일랜드 선수 9명을 한꺼번에 무너트리는 중거리 침투패스를 올려 권창훈의 선제골을 도왔다. 지난해 6월 카타르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박주호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러시아행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경기가 끝난 뒤 차분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나선 그는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다. 선수들의 예전 장단점을 많이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선수들 가진 것이 그대로여서 생각보다 잘 했던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어 “월드컵을 치르는 상대들은 더 강하다. 내가 만족한다기보다는 최선을 다했다. 남들이 평가를 하는 것이다. 내가 하긴 그렇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경기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만날 스웨덴전 대비 평가전이었다. 그는 “북아일랜드는 스웨덴과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우리가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상대도 물론 간단한 플레이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지만 우리도 계속해서 패스와 뒷공간 노리면서 슛을 많이 했다 그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본선에서도 꽤 도움이 될 플레이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주호는 “갑자기 포지션을 바꿔 뛰는 것 보다는 내가 그 동안 출전했던 포지션을 뛰어 적응하는 것은 쉬었던 것 같다”며 “(기)성용이는 예전에도 같이 했다. 어떤 플레이하는 줄 알아 내가 그 점을 생각하고 경기했다”고 기성용과 호흡을 거론했다.

북아일랜드전에서 후반 막판 결승골을 내준 것에 대해선 “집중력보다는 상대가 간단한 플레이, 피지컬 통해 우리에게 들어왔다. 전반부터 그런 플레이를 해서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첫 골 어시스트를 두고는 “상대 2선이 두껍기 때문에 우리가 볼을 돌리다가도 측면 선수가 안쪽으로 파고들며 상대 뒷공간 노리는 것을 감독님이 주문했다. 몇 번 나왔고 골까지 이어졌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