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에 빠지며 슬럼프 탈출이 시급한 NC 김경문 감독이 18일 NC다이노스와 넥센히어로즈의 시즌 첫경기에 앞서 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맞나 했다니까.” NC 김경문 감독이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과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베렛은 올시즌을 앞두고 왕웨이중과 함께 NC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합류했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실망스런 피칭을 했다. 선발 투수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고사하고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베렛은 25일 삼성전에서 그간 부진을 씻는 깔끔한 피칭을 했다.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5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3패)째를 따냈다. 이전 등판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이며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 감독은 “베렛이 어제 처럼만 던져주면 아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며 전날 베렛의 투구 내용을 칭찬했다. 

베렛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던 김 감독은 베렛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베렛이 처음 우리팀에 합류해서 첫 훈련을 마쳤는데 바로 다음날 친누나 결혼식이 있다고 하더라. 안 보내주면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다녀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누나의 결혼식을 다녀온 베렛을 보고 깜짝 놀랐다. 베렛이 살이 쪽 빠져서 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결혼식을 다녀오고 경기장에서 봤는데 무엇을 하고 왔는지 살이 쪽 빠져 있었다. 원래도 살이 없는 선순데 더 살이 빠져서 왔다. 처음엔 외국인 선수가 맞나했다”며 웃었다.

그간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베렛이 살아나면서 선발진에도 숨통이 틔게 됐다. 김 감독은 “본인이 위기 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집중력있게 던졌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