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가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sk전 4-4로 맞선 6회말 공격에서 SK 선발 산체스를 공략, 역전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경수가 덕아웃에서 환영받고 있다.

“병원을 가봐야겠어요. 점점 심해지네.”

KT ‘캡틴’ 박경수(34)가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2018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뒤 눈이 벌게진 채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는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인지 눈물 콧물에 목까지 아프다.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점점 더 심해진다”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가뜩이나 팀도 밸런스가 좋지 않아 바짝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예기치 못한 알레르기까지 생겨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수비와 타격훈련까지 모두 마친 뒤 라커룸으로 이동하려고 할 때 김용국 수석코치가 유니폼을 갖춰 입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김 수석코치는 “지난해 오늘도 12승 14패였다더라. 생각해보니 연패에 빠진 시점인 것 같다. 오늘은 징크스를 깨야 한다”며 의욕을 다졌다. 그러더니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던 박경수를 향해 “밤잠 설쳐가며 (훈련)스케줄을 짜왔는데 벌써 들어가나. 3시 30분부터 훈련 시작인데 3시 30분에 훈련을 끝내면 우짜노”라며 장난스레 눈을 흘겼다. 

박경수는 “베테랑들이 먼저 나와서 훈련하고 빠져줘야 후배들이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습니다. 어제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내일부터 바짝 조여서 가자’고 얘기했더니 후배들이 다들 일찍 나와 고참들끼리 먼저 (훈련을)했습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 수석코치는 “좋아, 아주 좋아”라며 휘파람을 불며 그라운드로 걸어 나갔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는 K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