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달성에도 웃지 않은 김광현 "아쉬운 느낌이 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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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달성에도 웃지 않은 김광현 "아쉬운 느낌이 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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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달성에도 웃지 않은 김광현

kt전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10승·통산 146승…역대 다승 공동 5위

"아홉수, 머릿속에 맴돌아…다음 경기에선 더 많은 이닝 소화할 것"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34)이 통산 열 번째 10승 달성과 역대 다승 공동 5위 도약에도 웃지 않았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 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끈 뒤 "아쉬운 느낌이 든 경기"라고 말했다.

이날 김광현은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10승(2패) 고지를 밟았고, 통산 146승을 거두며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146승 40패)과 함께 역대 KBO리그 최다승 공동 5위에 올랐다.

김광현이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건 2007년 데뷔 후 10번째다.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이날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면서 많은 안타를 헌납했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

3-1로 앞선 3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박병호의 타구를 좌익수 후안 라가레스가 러닝 캐치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았고, 4회 김민혁의 타구는 2루수 김성현이 껑충 뛰어 잡아내기도 했다.

투구 수가 늘어난 김광현은 올 시즌 3번째로 6회 이전에 강판했다.

그는 "사실 오늘 같은 경기는 내게 최악"이라며 "5이닝 밖에 못 던져 불펜 투수들이 많이 등판했다. 다음 경기에선 좀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진의 이유에 관해선 "kt 타자들이 이전 경기에서 우수한 투수들을 상대로 잘 쳐서 긴장한 것 같다"며 "그동안 kt전에서 안 좋은 성적을 내서 더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홉수'에 따른 스트레스도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9승째를 거둔 뒤 세 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는 "10승을 거듭 거두지 못하니 주변에서 아홉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라며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머릿속에 맴돌았다"고 고백했다.

아홉수를 넘긴 데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도 했다.

김광현은 "타자들이 경기 초반 집중력 있게 점수를 뽑아줬고, 수비수들도 좋은 플레이로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일단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내용에 관해 아쉬움을 드러내던 김광현은 개인 통산 최다승 5위에 올랐다는 이야기에 "존경하는 대선배, 선동열 전 감독과 타이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참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선동열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웠듯이 어린 후배들도 나를 보며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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