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 3년 연속 10홈런…박병호 '우산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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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성우, 3년 연속 10홈런…박병호 '우산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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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성우, 3년 연속 10홈런…박병호 '우산효과'

"상대 투수들, 박병호 형에게 신경 집중…시너지 효과"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의 주전 포수 장성우(32)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장성우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11-7 완승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9-5로 앞선 5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팀 세 번째 투수 박정수를 상대로 깨끗한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고, 10-5로 앞선 8회말 공격에선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기에만 10개 홈런을 날린 장성우는 지난해 올린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4개)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올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던 장성우는 6월 이후 무서운 기세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6월 한 달간 타율 0.340을 기록했고,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장성우는 "박병호 선배 덕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장성우는 박병호의 뒤를 받치는 5번 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홈런 1위' 박병호와 승부에 온 힘을 기울이면서 장성우는 비교적 편안한 상황에서 타격하고 있다. 일종의 '우산 효과'다.

장성우는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 형에게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내겐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더라"라며 "이런 부분이 올 시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장성우의 활약은 부상 통증 속에 일궈내 더 의미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최정의 파울 타구에 맞아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6일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한 장성우는 다시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아직도 손가락 통증이 남아있지만, 경기를 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페이스가 좋은 만큼 현재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우는 자신의 백업이자 고교(경남고) 후배인 김준태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장성우는 "(김)준태가 좋은 모습을 보이기에 체력 안배차 휴식을 취할 때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서로가 잘 의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날 장성우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1회 극심한 제구 난조로 대거 5실점 했지만, 2회부터 6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장성우는 "(고)영표는 경기 초반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며 "1회가 끝난 뒤 낮게 던지는 데 집착하지 말고 과감하게 던지라고 조언했고, 곧 영표가 자기 페이스를 찾아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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