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복귀전 치르는 미란다…김태형 감독 "80구가 한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3)가 복귀전에서 최대 80구를 던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미란다는 70구에서 길게는 80구 정도를 던지게 할 생각"이라며 "현 상황으론 그 이상은 못 던질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미란다는 올 시즌 단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한 기록이 전부다.
지난 4월 24일 왼쪽 어깨 근육 미세 손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두 달 가까이 재활에만 집중했다.
문제는 예전과 같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김 감독은 "일단 구속은 예전과 같이 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140㎞ 정도의 구속이 나오고 제구력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란다가 성공적으로 복귀하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의 심리적 부담도 상당 부분 덜어질 전망이다.
올 시즌 7승 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하는 스탁은 15경기에서 볼넷 43개를 허용하며 이 부문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김 감독은 "볼넷도 투수의 능력이지만 그래도 스탁은 잘 던지고 있어서 다행이다"며 "타자들에게 타이밍을 뺏기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오히려 볼넷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에게는 오히려 지난 15일 복귀한 불펜 투수 박치국이 더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한 박치국은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야시엘 푸이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인상적인 복귀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튿날 키움과 경기에선 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22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지만, 24일 KIA전에선 8회 2사 후에 나와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했다.
김 감독은 "박치국은 몸 상태나 구위는 다 정상이다. 경기 감각도 제가 봤을 땐 이상이 없다"면서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선수 본인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