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레드 커리(27)와 멀리사 제퍼슨(20)이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미국 대표 선발전 남녀 100ｍ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커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ｍ 결선에서 9초7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9초85에 레이스를 마친 마빈 브레이시-윌리엄스(29)가 차지했고, 트레이본 브롬웰(27)은 9초88로 3위에 올랐다.

7월 15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 미국 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는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100ｍ 챔피언 크리스천 콜먼(26)은 '전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콜먼은 미국육상선수권 남자 100ｍ 예선과 준결선을 뛰고 결선에도 진출했지만, 결선에는 불참했다.

유진 세계선수권 남자 100ｍ에 출전할 미국 선수는 커리, 브레이시-윌리엄스, 브롬웰, 콜먼 등 4명으로 결정됐다.

커리의 질주가 돋보였다.

커리는 예선에서 9초83의 개인 최고 기록(종전 9초84)을 세우더니, 준결선에서는 9초76의 2022년 세계 1위이자 선수 기준 세계 역대 공동 6위 기록을 작성했다.

미국육상연맹은 "커리가 준결선에서 세운 9초76은 미국에서 열린 남자 100ｍ 경기에서 나온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결선에서 커리는 40ｍ까지는 4위였지만, 이후 속력을 높여 역전에 성공했다.

커리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ｍ에서 9초83으로 9초80을 찍은 러몬트 마르셀 제이컵스(28·이탈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0.03초 차로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커리는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설욕을 노린다.

여자 100ｍ에서는 코스털 캐롤라이나 대학 3학년생인 제퍼슨이 이변을 일으켰다.

바람이 등 뒤로 초속 2.9ｍ로 불어 기록이 공인되지 않았지만, 제퍼슨은 10초69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했다.

100ｍ에서는 뒷바람이 초속 2.0ｍ 이하로 불어야 기록을 공인한다.

셔캐리 리처드슨(22)이 예선 탈락한 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한 얼레이아 홉스(26)는 10ｍ를 앞두고 제퍼슨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10초72로 2위를 했고, 트와니샤 테리(23)가 10초74로 3위에 올랐다.

이들 3명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