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스포츠뉴스 "알더베이럴트 동상 세우자!" 갑자기 주민청원 등장한 사연

토비 알더베이럴트(31, 토트넘)의 동상이 고향 벨기에에 세워질 수 있을까.

알더베이럴트는 1989년 벨기에 앤트워프 근교의 에케렌에서 성장한 중앙 수비수다. 아약스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사우샘프턴을 거쳐 2015년부터 현재까지 토트넘 주축 수비수로 뛰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는 손흥민(27)의 팀 동료로 잘 알려져있다.

최근 알더베이럴트의 고향 에케렌은 “알더베이럴트 동상을 세우자”는 목소리로 뜨겁다. 에케렌에는 19세기말 벨기에 왕국의 2대 국왕이었던 레오폴드 2세 기념비가 있었는데 얼마 전 주민들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레오폴드 2세가 아프리카인 1000만 명을 도륙한 잔혹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에케렌 주민들은 레오폴드 동상을 해치운 뒤 “이 자리에 에케렌의 자랑 알더베이럴트 동상을 설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적극적인 운동으로 이어졌다. 벌써 900명 이상이 ‘알더베이럴트 기념비 건립‘ 청원에 서명했다.

당사자 알더베이럴트가 입장을 전했다. 그는 14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상 건립 소식을 듣고 웃어넘겼다. 사람들이 실제로 서명을 했을지라도 아마 장난으로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단히 영광스럽지만 난 동상으로 만들어질 만한 인물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심으로 원하면 반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그렇다고 내가 청원서에 직접 서명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 그 사람들 중 80%는 내 친구들일 것”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 삼아 역사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 최근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이 너무 역겹다.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인종차별 역사를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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