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2연전에 모두 출전한 박주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다가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월 A매치 2연전을 마치고, 29일 오전 9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과 기성용, 황희찬 등 해외파 선수들 10명은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했고, K리그 소속 선수 13명만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A매치 기간에 북아일랜드(1-2 패), 폴란드(2-3 패)와 평가전을 치러 2패를 기록했다. 유럽 팀들을 상대로 2패를 기록했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플랜 A’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점유율과 슈팅 등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전에는 유기적인 공격으로 후반전 두 골을 만회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박주호에게도 의미 있는 평가전이었다. 박주호는 북아일랜드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고, 날카로운 패스로 선제골을 돕기도 했다. 폴란드전에서는 왼쪽 윙백 역할을 소화했다.

박주호는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 도움을 기록한 것보다는 팀이 승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월드컵에 다가섰다고 확신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모두가 월드컵에 간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제로 지적된 수비 불안에 대해서는 “강한 팀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1대1 마크할 때 개개인이 준비를 잘해야 한다”면서 “옆에 있는 동료도 적극적으로 협력 수비를 해준다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보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박주호는 이번 유럽 원정에서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더 빛을 발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박주호는 “(기)성용이의 파트너로 거론되는 선수들 모두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상대에 맞춰 감독님이 선택하실 것”이라면서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가 꼭 뛰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월드컵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