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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검증소 스포츠뉴스 라르손 떠올리게 하는 '로맨티스트' 이갈로, 맨유의 새 임대생 신화 쓸까 

 '로맨티스트' 오디온 이갈로의 노래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활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아레나서 열린 린츠와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원정 경기서 이갈로, 제임스, 마타, 그린우드, 페레이라의 연속골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뒀다.

맨유의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갈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제 결승골 포함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방에서 볼을 지켜주고,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등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갈로는 영국의 축구통계전문업체인 후스코어드 닷컴 평점서 9.6을 받으며 양 팀 통틀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도 어김없이 활약을 이어간 페르난데스가 8.5점으로 뒤를 이었다

겨울 상하이 선화를 떠나 맨유에 합류해서 맨유의 반전을 이끌고 있는 이갈로의 활약은 과거 맨유서 임대 선수의 역사를 쓴 헨릭 라르손을 떠올리게 했다.

고향팀 헬싱보리에서 뛰고 있던 35세 고량의 라르손은 2007년 1월 1일 3개월의 단기 임대 계약으로 맨유에 합류했다. 당시는 맨유는 루드 반 니스텔로이가 이적했을 뿐만 아니라 루이 사하가 부상으로 쓰러진 상태였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경은 겨울에 리그가 멈추는 스웨덴 리그서 급하게 라르손을 영입하며 도박수를 던졌다. 힘든 상황에서 3개월이지만 라르손이 맨유에 남긴 임팩트는 다른 선수의 3년 활약에 필적했다.

라르손은 기존 맨유의 공격수들과 함께 최고의 호흡으로 맨유의 반전을 이끌었다. 스탯(13경기 3골)만 보면 보잘 것이 없으나 보이지 않는 헌신과 영리함은 팀을 탈바꿈하기 충분했다.

라르손의 임대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그렸던던 맨유는 2006-2007 시즌 결국 4년 만에 리그 우승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에 라르손은 맨유와 함께 하지 못했다.

라르손은 기존 계약에 따라 3개월의 단기 임대를 마치고 헬싱보리에 복귀한 상태였다 당시 퍼거슨 경을 비롯한 맨유 선수들은 라르손에게 자신들과 함께 하자고 계속 권유했다.

하지만 '로맨티스트' 라르손은 헬싱보리와 의리를 지키며 복귀를 택했다. 추후 그는 "맨유서 오래 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날 믿어준 구단과 약속을 지켜야 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임대생 신분으로 맨유에 기여하고 있는 이갈로도 라르손처럼 로맨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맨유 팬이었던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하며 맨유 입단을 택했다.

중국 슈퍼리그서도 성실한 훈련 태도로 칭찬 받았던 이갈로는 지난 겨울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맨유 말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은 없다"라고 맨유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실제로 이갈로는 맨유 입단을 위해 상하이 시절 받던 연봉에서 절반 가까이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는 입단 당시 지난 2019년 12월 사망한 자신의 큰 누나 메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갈로는 "누나는 나와 함께 진성 맨유 팬이었다. 그녀는 항상 내가 맨유에 입단하기를 바랬다. 그런데 내가 맨유에 왔는데 누나가 볼 수 없다는게 너무 슬프다. 그래도 나는 그녀와 함께 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갈로는 지난 2월 28일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클럽 브뤼헤(벨기에)와 경기에서 맨유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자신의 셔츠 안에 있는 누나의 사진과 추모 메시지를 보이며 그녀를 기렸다. 

이처럼 이갈로는 팀을 위한 플레이 스타일부터 로맨티스트의 면모까지 여러모로 라르손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제 2의 임대생 신화로 자신의 드림 클럽 맨유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