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졸전 끝에 소득 없이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쳤다.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7일 밤 9시 20분(한국시간) 벨기에 리에쥬에 위치한 스타드 마우리스 듀프라스네서 우크라이나와 평가전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한일전 패배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일본의 무기력은 이 경기에도 계속됐다. 가상의 세네갈인 말리를 상대로 졸전 끝에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둔 일본은 이 경기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펼쳤다.

코노플리얀카를 앞세운 우크라이나의 빠른 공격에 일본 수비진은 크게 흔들렸다. 특히, 우에다와 사카이는 계속해서 일본 수비의 허점으로 상대의 공략대상이 되고 말았다.

혼다와 시바사키를 앞세운 공격도 역동적이지 못했다. 공격 진영에서 세밀한 패스는 자취를 감췄고, 마무리 과정에서 실수는 일본의 발목을 잡았다. 번뜩인 장면은 전반 41분 터진 마키노의 세트피스 득점과 후반 37분 나온 나카지마의 슛 뿐 일본의 공격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지 못했다.

변화에 대한 대처도 미흡했다. 후반 11분부터 3명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이 변화는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밸런스 붕괴를 야기했고, 후반 14분 카라바에프의 골로 이어졌다.

지난 말리전과 다를 바 없었다. 공격의 날카로움, 수비의 견고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술적으로도 완벽하지 못한 2경기를 치른 일본. 월드컵서 만날 상대에게 이변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아닌 허점만 노출한 이들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