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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로 이적하는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32)에게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맞이하는 2020시즌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다. AL 동부지구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등 전통의 강호들이 있고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들, 에이스들과의 맞대결도 류현진을 기다리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의 LA 다저스에서만 7시즌을 뛴 류현진은 2020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를 연고지로 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약 93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류현진이 겪게 될 변화는 단순히 팀을 옮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국경을 넘어야 하고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기 때문에 시차가 3시간 발생한다. 생활환경뿐 아니라 경기 규정도 달라진다. 지명타자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격까지 했던 NL과 달리 AL에선 투수 대신 지명타자가 타석에 선다. NL 투수들은 상대 투수가 나오는 타순에서 쉬어갈 수 있지만 AL 마운드에 설 류현진에게 이제 쉬어갈 타순은 없다.

AL 중에서도 토론토가 속한 동부지구는 강팀들이 많기로 악명이 높다. 지구 우승팀 양키스와 2위 탬파베이, 3위 보스턴, 최하위 볼티모어가 포진해 있다. 토론토는 1위 양키스보다 36경기, 3위 보스턴보다 17경기 뒤처진 4위에 머물렀다.

NL 소속이던 류현진은 AL 팀들과 만날 기회 자체가 적긴 했으나 몇 차례 대결에서도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지난 8월24일 양키스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4.1이닝 7실점 하는 등 양키스전 통산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8.71로 부진했다. 보스턴전 통산 2경기에선 1패,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고 볼티모어와는 한 차례 상대해 승패 없이 6이닝 5실점에 그쳤다. 탬파베이는 만난 적이 없다.

류현진이 상대할 타자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올해 AL 타율 10위 명단을 보면 양키스의 D J 러메이휴(2위•0.327), 보스턴의 라파엘 데버스(5위•0.311) 등 동부지구 선수들만 4명이 있다. AL 홈런 6위인 양키스의 글레이버 토레스(38홈런)를 포함해 30개 이상 홈런을 친 선수도 9명 있다. 2017년 AL 홈런왕 에런 저지(양키스), 주전 첫해 19홈런을 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도 류현진의 맞상대다.

동부지구에 이름난 에이스가 많은 반면 토론토 타선은 최약체로 류현진의 승수 쌓기 역시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 계약을 맺은 게릿 콜, 메이저리그 다승 3위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보스턴•19승), 보스턴 에이스 크리스 세일, 탬파베이 찰리 모턴(16승6패) 등이 류현진과 맞붙을 선발들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1선발의 중책을 맡게 되는 만큼 상대 에이스들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 토론토의 올해 팀 타율은 30개 구단 중 최하위인 0.23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