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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검증소 스포츠뉴스 롯데 레일리, 불운한 에이스의 눈물

후반기 5경기에서 QS 5회 하고도 무승 4패

롯데 에이스 레일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1)의 불운이 끝날 줄을 모른다.

롯데는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회 말 대타 제이컵 윌슨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에도 레일리에게 후반기 첫 승을 안겨주지 못했다.

레일리는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3-2로 앞서던 8회 초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레일리는 후반기 6경기에서 5차례나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보통 이 정도 투구 내용이라면 아무리 약체팀의 에이스라고 해도 최소 2승을 거둬야 정상이다.

하지만 레일리는 후반기에 승리 없이 4패만을 떠안았다.

레일리만 등판하면 안 그래도 부실한 방망이가 더욱 숨을 죽였다.

레일리는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 1.33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7월 27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 0점, 8월 3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1점, 8월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점, 8월 16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1점, 8월 22일 수원 kt wiz전에서 1점까지 후반기 첫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2점 이상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28일 LG전에서는 팀 타선이 오랜만에 득점 지원에 나섰다.

4회 말 한동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데 이어 5회 말에는 손아섭이 투런포를 터트렸다.

레일리는 모처럼 3점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극악의 득점 지원 속에서도 레일리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등판할 때마다 긴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

후반기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롯데의 허술한 내야 수비를 고려하면 더욱더 놀라운 이닝 소화 능력이다.

올해로 롯데에서 5년째를 맞는 장수 외국인 투수 레일리는 이대로라면 가장 적은 승수로 시즌을 마칠 공산이 크다.

레일리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18회나 하고도 5승 11패에 머물고 있다.

레일리는 2016년 8승을 제외하고 2015년과 2017∼2018년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KBO 리그 데뷔 이래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인 3.63을 기록 중인 것을 고려하면 불운하다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성적이다.

레일리는 장수 외국인 투수임에도 그동안 약점이 명확했다. 좌타자와 우타자 상대 전적의 편차가 컸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로 레일리를 꼽았을 정도로 레일리는 좌타자에게는 압도적인 강점을 보였지만 우타자에게는 쉽게 공략당했다.

입단 첫해를 제외하고 2016년(0.312), 2017년(0.301), 2018년(0.306) 모두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우타자 약점을 극복한 모양새다.

레일리는 올 시즌 우타자 피안타율을 0.282로 낮췄고, 후반기에는 0.276으로 더욱 끌어내렸다. 특히 후반기에 우타자 상대로 피홈런이 제로(0)다.

레일리는 이처럼 자신을 줄곧 괴롭혔던 우타자 상대 약점에서 벗어났지만, 불운만큼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