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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검증소 뉴스 인천 유나이티드가 인천다워지고 있다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인천다워지고 있다. 여러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표현이겠지만, 최근 인천의 행보와 피치 안 모습을 보면 이보다 더 적절한 수식은 없어 보인다. 

인천은 이번 시즌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반 일곱 경기에서 무려 15실점을 했다. 안데르센 감독의 ‘2년차 공격 축구’를 앞세워 공격적 모습을 보이고자 했지만, 득점은 4득점에 불과했다. 결과가 좋을리 없었다. 초반 두 경기선 1승 1무를 거뒀지만, 이후 5연패에 빠졌다. 결국 인천은 1승 1무 5패가 된 시점서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하는 극단적 선택을 해야만 했다. 

단순히 패배 숫자만 많은 것도 아니었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대패의 비율도 컸다. 특히 대구 FC전과 울산 현대전에서 나온 0-3 패배는 허무함 그 자체였다. 경기 중반도 치르기 전에 이미 승패가 확실하게 결정되었으며, 인천은 그 어떤 대응도 하지 못했다. 요컨대 패배를 거스르려는 끈끈한 저항이 전무했다는 뜻이다. 

냉정히 말해 인천이 쉼 없는 연승을 달리는 팀은 아니다. 다만 그간의 인천은 질 때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상대 팀이 승점 3점을 확신할 수 없는 경기를 했다. 초반부터 2~3골씩 와르르 내주며 무너지는 일이 없었고, 경기력에선 밀리더라도 수비시엔 온몸을 내던지는 투혼과 집중력을 보이며 상대가 원하는 바를 쉽게 얻어내지 못하게 했다. 그게 인천이었다. 

이번 시즌 초반 인천에선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공격과 수비 중 어떤 하나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공격력을 강화하려는 의도 아래 수비의 끈끈함은 실종되고 말았다. 때문에 한 번 흐름을 내주면 그대로 와르르 무너졌고, 이후론 회복 불능이었다. 인천이 연패를, 그것도 매번 허무한 패배를 당했던 이유다. 

하지만 안데르센 감독 체제를 과감하게 바꾼 뒤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로 돌입한 뒤로는 적어도 수비 만큼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이기도 한 임중용 감독대행은 가장 먼저 손을 써야 할 부분이 수비라고 보고, 수비 전술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보다 간절하게 열심히 뛰는 마인드를 팀 전체에 불어 넣었다. 

이는 조금씩 결실로 이어졌다.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이제 겨우 두 경기를 치렀으나, 인천은 이 두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전 일곱 경기에서 15실점을 한 점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기록이다. 

특히 초반 무너지던 모습을 막아냄으로서, 과거 인천이 보여주던 ‘버티는 힘’과 ‘끈끈하게 저항하는 힘’이 생겼다. 임중용 감독대행이 지휘한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인천은 상대의 맹공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티고야 말겠다는 팀 스피릿이 피치 전체에 형성되어 있었고, 선수들 역시 이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한 듯했다. 선수들은 눈빛부터 달랐다. 특유의 투혼으로 수비 만큼은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허무한 실점 없이 0-0의 균형을 이어갔고,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승점을 내놓으라며 싸우는 팀이 됐다. 

임중용 감독대행 스스로도 “인천 축구의 모태는 앞으로도 이런 형태를 기본 베이스로 할 것이다. 어떤 팀이든 우리보다 못 하는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팀을 상대할 때는 수비에서 기본적으로 밀리지 않고, 더 열심히 뛰고 더 절박하게 뛰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을 만큼, 인천은 ‘수비’에 집중하고 ‘정신력’에서 밀리지 않는 팀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물론 수비만 하는 게 답은 아니다. 득점을 하지 못했으니, 두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게 완전히 성공한 성과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임중용 감독대행이 온 뒤 인천은 자신들이 과거에 잘 하던 것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전까지 공격도 수비도 모두 색이 없었고, 특히 수비에서 와르르 무너지며 다른 모든 것들이 그 구실을 하지 못했던 때와 비교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아직도 인천의 축구가 가야할 길은 멀다. 하지만 임중용 감독대행이 온 뒤, 적어도 인천은 인천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