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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검증소 뉴스 타고투저 시대가 끝나가는 흐름이다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는 ‘공인구 효과’ 때문일까. 2019 KBO 리그의 전반적인 타격 수치는 모두 떨어졌다. 야구의 꽃인 홈런 수는 말할 것도 없고 시즌 타율도 하락세다.

현재까지 시즌 타율은 2할 5푼 9리를 기록 중이다. 최근 5년 동안은 모두 2할 8푼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한 것과는 눈에 띄게 달라진 상황. 나아가 최근 20년 중 시즌 타율이 가장 낮았던 2006년 2할 5푼 5리에도 거의 근접한 기록이다.

자연스럽게 4점 후반대에서 5점 초반대를 왔다갔다 했던 리그 평균자책점(ERA)도 현 시점에서 4.08까지 낮아졌다.

개인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의 숫자도 늘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동안 20이닝을 넘긴 투수 중에서 1점대를 기록한 선수는 산체스(SK), 후랭코프(두산), 소사(당시 LG) 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 숫자는 두 배 이상 늘어 7명의 선수들이 1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LG의 타일러 윌슨(30)은 0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윌슨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추가하며 현재까지 34⅔이닝 5실점(1자책), 평균자책점을 기존 0.33에서 0.26까지 낮추며 역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항간에서는 얼마간 대가 끊겼던 ’1점대 ERA’ 투수 가능성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아무리 ‘투고타저’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20년 동안 평균자책점 1점대를 실현한 선수는 ‘괴물투수’ 류현진(2010시즌, 1.82) 뿐이다. 1998년 현대 소속 정명원(1.86)이후 근 10년 만에 나왔을 정도로 ‘1점대 ERA’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앞서 언급한 지난해 동기간 1점대를 기록했던 세 외인 투수는 모두 시즌 종료 후에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랐다. 소사가 3.52로 시즌 전체 3위로 마치면서 그나마 초반 페이스를 끌고 갔다. 후랭코프도 3.74까지 올랐고 산체스는 4.89까지 폭등한 것을 봤을 때, 시즌 초반 기세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날이 더 따뜻해지고 타자들이 제 컨디션을 찾아 간다면 양상은 다시 변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을 견뎌야 하는 등 잘나가는 투수들에게도 몇 차례 위기가 찾아올 수 밖에 없다. ‘1점대 ERA'은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일 수 있다. 현재 좋은 구위를 유지하기 위해, 시즌을 롱런할 수 있는 체력과 건강한 몸상태를 갖추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한 시즌 최소 평균자책점은 선동렬 전 대표팀 감독이 1993년 해태 시절 작성한 0.78이다. 선동렬은 1993년 포함해 1986년(0.99)과 1987년(0.89) 등 유일하게 세 번이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1점대 ERA는 통산 12번 있었다. 올해 13번째의 주인공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