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최근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타자들의 빈타다. 타율이 7위(0.248)로 떨어져 있는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10위(0.194)로 최하위다. 투수들이 잘 던져도 타선에서 득점 지원이 모자라 승리를 챙길 수 없었다. 최근 삼성의 3연패는 이러한 문제점을 한눈에 보여줬다. 삼성은 8일까지 14경기를 치러 9위(5승9패)에 그쳤다.

중심타선의 타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 구자욱(0.276), 다린 러프(0.262), 김헌곤(0.254), 이원석(0.222) 등이 아쉬움을 남겼다. 박해민(0.175)과 이학주(0.184)도 마찬가지였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명타자 김동엽은 팀 내 주전 선수 중 가장 낮은 타율 0.128을 기록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의 원정 1차전을 앞두고 야수들의 타격 침체를 짚었다. “선발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타선에서 엇박자가 났다”고 시인했다. 김 감독은 “두산이나 SK와의 3연전을 보면 경기 후반에 미숙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1점을 짜내는 부분에서 상대에게 밀렸다”며 “무사 1,2루나 만루일 때는 3, 4번 타자가 터져줘야 한다. 확 터트려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스트레스받는지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아직 가능성이 크니 중점적으로 훈련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선수 한 명에게 다가가 직접 타격 지도에 나섰다. 주인공은 김동엽이다. 김 감독은 “동엽이가 너무 소심하게 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선 공을 띄우라고 했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듯하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동엽이에게 ‘자신 있게 쳐라. 분명 좋아질 때가 됐다’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지난 7일 SK전서 부상으로 교체된 박해민의 상태는 다행히 심각하지 않다. 김 감독은 “엉덩이 쪽 통증이 왔다. 햄스트링을 다쳤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곧 괜찮아 질듯해 준비시키려 한다. 이 정도면 다행이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해민이 돌아올 때까지 중견수는 김헌곤이 맡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LG전은 우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