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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고 자기평가에 엄격한 윌랜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29)가 에이스 투구를 하고 있다. 

윌랜드는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2볼넷 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IA는 삼성을 4-1로 꺾고 31일 수원 KT전 이후 2연승을 질주했다. 윌랜드도 2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연승을 따냈다. 

시종일관 안정감이 넘쳐 났다. 좌우 상하를 이용하는 제구력이 돋보였고 이날은 볼이 낮게 낮게 잘 들어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를 찍었고 투심이 148km까지 나왔다. 컷패스트볼에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삼성타자들을 잠재웠다. 야수들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었다. 

윌랜드의 2연승과 함께 마운드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2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당시 1선발 양현종이 6이닝 1실점하고 패했고 제이콥 터너와 임기영이 각각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냈다.  이번에도 지난 주말 최하위 KT에게 1승2패를 당했고 부담스러운 삼성과의 주중 첫 경기를 잡아주는 듬직한 투구를 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자신의 투구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한다는 것이었다. 첫 경기를 마치고는 "전반적으로 투구는 좋았고 계획이 잘 맞아 떨어졌다. 후반에 내용이 좋지 못한 점은 과제이다. 4회 변화가 조금 늦어진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음에는 중간에 흔들림 없이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과제를 설정했다. 

실제로 이날 삼성을 상대로 자신의 반성점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반에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끌고 갔다. 특히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이닝을 더 소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한 주의 첫 경기에 등판하는 선발투수의 덕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경기를 마치고도 윌랜드는 자기 평가에 신중했다. 경기후 그는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지난 토요일처럼 우박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지난 등판에 비해 공이 낮게 제구된 게 만족스럽다. 아직 2경기 밖에 안했기 때문에 잘한다는 판단은 이른 것 같다. 팀이 이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면서도 아직 배가 고프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