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먹튀검증소 메이저리그 EPL 먹튀검증 분데스리가 먹튀 라리가 먹튀신고 국내축구 먹튀제보 

먹튀 검증소 뉴스 내 몸을 믿고 던졌다 

13타자 연속 범타. 삼진 8개. 82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 59개. 6이닝 1실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왜 ‘빅게임 피처’로 불려야 하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성적표다.

류현진이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에 한국인 빅리거로는 두 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류현진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실점했다. 류현진은 팀이 7-1로 크게 앞선 6회 말, 승리 요건을 안고 타석에서 교체됐고 다저스가 12-5의 대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앞서 박찬호는 다저스 소속이던 2001년 4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함에 가까운 제구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의 투구 수는 82개이며 59개가 스트라이크다. 특히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이 153km를 찍었고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까지 위력적인 ‘팔색조’ 투구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82개의 공 중 72%를 속구(포심 패스트볼)와 커터로 채웠는데, 이는 그만큼 힘과 제구에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또 류현진은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그는 어떤 부담감이나 긴장도 느끼지 않고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줬다”며 찬사를 보냈다. MLB닷컴이 “류현진이 역대 개막전을 지배한 다저스 좌완투수의 전통을 이었다”고 평가하는 등 미국 언론들도 극찬을 쏟아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아 내 몸을 믿고 던졌다. 초반에 강하게 해서 실점 없이 막자고 임했는데 그게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첫 타자인 베테랑 외야수 애덤 존스에게 몸쪽에 시속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초구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슬라이더성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2번 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윌메르 플로레스와 다비드 페랄타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5회 초 투아웃 후 7번 타자 닉 아메드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했다. 6회 초 1사 후 존스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흠이다.

 다저스 방망이는 4회에만 홈런 3방으로 넉 점을 뽑아내는 등 메이저리그 개막전 최다인 홈런 8방을 터뜨렸다. 결국 그레인키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7실점해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