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절실함의 차이가 난 아스널-첼시 

아스널, 첼시전 2-0 승. 아스널, 활동량 121.75km로 구단 역대 최다. 태클 횟수에선 33대13으로 아스널이 크게 우세. 첼시 감독 사리 "정신력 때문에 패했다. 용납할 수 없다"

최근 부진에 시달리던 아스널이 첼시와의 런던 라이벌전에서 왕성한 활동량에 기반한 강도 높은 압박 축구를 바탕으로 2-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3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5위 자리를 유지한 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첼시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사실 아스널은 첼시전을 앞두고 이래저래 흔들리고 있었다. 첼시전 이전까지 최근 EPL 6경기에서 2승 1무 3패의 부진에 빠지며 4위 첼시와의 승점 차가 6점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점 동률을 허용하고 말았다. 첼시전에서도 패했다면 6위로 밀려날 위기에 직면한 아스널이었다. 

이에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첼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첼시에 패할 경우 4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라며 이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스널은 이 경기에서 아론 램지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투톱은 당연히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산드레 라카제트였고, 마테오 귀엥두지와 루카스 토레이라가 허리를 받친 가운데 그라니트 자카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포백을 보호하면서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로랑 코시엘니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와 중앙 수비 파트너를 형성했고, 세야드 콜라시냑과 엑토르 벨레린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지켰다. 

아스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첼시의 실수를 유발해냈다. 아스널은 킥 오프와 함께 첼시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패스를 램지가 가로채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비록 첼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커버 수비에 저지되긴 했으나 초반 첼시 선수단에 위협을 가하기엔 충분한 압박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아스널은 4분경 라카제트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오바메양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 태클을 의식하다 벗어났고, 7분경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파파스타토풀로스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다시 12분경 간접 프리킥 공격 찬스에서 코시엘니의 다이빙 헤딩 슈팅이 케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지속적인 압박과 침투로 첼시의 골문을 위협한 아스널은 13분경 라카제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무려 5명의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하고 있었고, 벨레린의 크로스를 받은 라카제트가 돌아서는 움직임으로 수비 한 명을 제치고선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니어 포스트에 꽂아넣은 것.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38분경 간접 프리킥 찬스에서 파파스타토풀로스가 올려준 로빙 패스를 코시엘니가 어깨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후 아스널은 의도적으로 템포를 늦추고 수비적으로 임하면서 첼시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실제 아스널은 코시엘니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슈팅 숫자에서 10대3으로 첼시를 압도했으나 이후엔 3대10으로 열세를 보였다. 초반 러시 이후 승기를 잡고선 의도적으로 수비를 펼쳤기에 가능했던 스탯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엔 첼시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코스 알론소의 헤딩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는 행운도 따랐다. 결국 아스널은 끝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면서 2-0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전술적으로는 램지를 공격형 미드필더 투입한 게 크게 효과를 발휘했다. 활동량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난 램지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킨 건 이를 바탕으로 팀 전체의 활동량과 전방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램지가 첼시 후방 플레이메이커 조르지뉴를 제어하는 중책을 수행한 것. 첼시는 조르지뉴가 묶이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실제 램지는 67분을 소화하면서 9.52km의 활동량을 기록했다. 이를 분당으로 환산하면 142m로 분당 활동량에선 최다에 해당한다(90분으로 12.79km). 그 뒤를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자카(12.39km)와 귀엥두지(12.30km), 그리고 토레이라(12.12km)가 따랐다. 즉 중원 싸움에서 활동량으로 첼시를 압도한 아스널이었다.

이렇듯 허리 자원들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아스널은 첼시전에 무려 121.75km의 활동량을 기록했다. 이는 아스널 구단 역대 EPL 한 경기 최다 활동량에 해당한다. 첼시가 수비 진영에서 볼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박스를 형성하면서 패스할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아스널이었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 'BBC'의 EPL 매치 리뷰 프로그램 'MOTD'에 패널로 출연한 대니 머피는 아스널의 압박 장면들을 클립으로 만들어서 설명하면서 "놀라운 압박이었고, 선수들간의 의사소통도 잘 이루어졌다. 압박을 반복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적장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조차도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화가 난다. 이 패배는 정신력 때문이었다. 용납할 수 없다.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같은 문제를 노출했었다.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건 정말 너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이번에 패하면 사실상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에서 밀려날 위기에 직면했던 아스널 선수들은 강한 동기부여를 안은 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최전방 투톱 오바메양과 라카제트까지 적극적으로 태클과 압박에 가세하면서 태클 숫자에선 무려 33대13으로 첼시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던 아스널이었다. 과거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던 아스널과 피지컬을 강조한 축구를 구사하던 첼시가 맞바뀐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벨레린이 부상을 당했고, 토레이라는 경기 막판 다리에 쥐가 났으며, 자카는 다리를 절뚝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첼시 선수들은 다소 나사가 빠진 듯 실수들을 연발했다. 어쩌면 절실함의 차이가 두 런던 구단의 승패를 갈랐다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