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꾸준히 수비 에너지 뿜는 소니아-토마스, 무너지지 않는 수비 

우리은행이 주축 선수의 부진에 석패를 떠안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수비요정들은 무너지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46-48로 패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3광(光)이라 불리는 주축 선수 중 두 명이나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게 뼈아팠다. 임영희는 약 14개월 만에 무득점으로 침묵했고, 발목 부상을 안고 뛰던 박혜진도 3쿼터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세 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이런 상황에서도 40분 내내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수비에서 김소니아와 크리스탈 토마스가 에너지를 뿜어냈기 때문이다. 이날 김소니아는 36분 36초를 뛰며 8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2블록, 토마스는 30분 동안 1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베테랑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수비’라는 제 역할을 다해냈기에 패배에도 빛났다. 

올 시즌 우리은행이 KB스타즈를 상대하면서 가장 크게 경계해야 할 선수 중 하나는 단연 박지수다. 이날 박지수의 수비에 있어서 전반부터 김소니아와 토마스의 플레이는 눈에 띄었다.

1쿼터 토마스는 박지수에 맞서 10분을 모두 소화했다. 공격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 역할은 최은실이 8점으로 톡톡히 메웠고, 토마스는 박지수와 리바운드 5-5로 대등하게 맞섰다. 더 바람직했던 부분은 토마스가 1쿼터에 잡은 5개의 리바운드 중 4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는 것. 우리은행이 1쿼터 2점슛 성공률 38.5%(5/13), 3점슛 성공률 25%(1/4)로 부진했음에도 동점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김소니아는 2쿼터에 처음 투입됐다. 투입과 동시에 공수 양면에서 에너지를 뿜었다. 특히 박지수를 상대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무기인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았다. 수치상으로는 2쿼터 3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쉴틈없이 박지수에게 달라붙어 공수를 모두 어렵게다. 박지수는 2쿼터 4번의 야투 시도 중 한 번만을 성공, 2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도 2개뿐이었다. 박지수가 경기 도중 답답해하는 모습을 표출할 정도로 김소니아의 수비는 악착같았다.

후반에도 김소니아와 토마스는 제 몫을 해냈다. 특히 김소니아는 후반 13분 42초를 뛰는 동안 매치업을 가리지 않는 악착같은 밀착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결국 박지수는 이날 8경기 만에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11개. 3차전 패인 중 하나였던 박지수의 23리바운드를 고려하면 성공적인 수비였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전체 개수에서도 41-37로 앞섰다. 이중 절반이 넘는 22개가 김소니아, 토마스의 합작품이다.

올 시즌 김소니아가 오랜만의 합류에도 확실한 에너자이저가 되어주고 있는 가운데, 토마스가 15리바운드를 기록했음에도 무득점에 그친 건 크게 아쉬워할 이유는 없다. 올 시즌 6순위로 뽑힌 토마스에게 우리은행은 매 경기 더블더블에 달하는 활약을 기대한 게 아니다. 늦게 합류한 만큼 몸만들기부터 힘써왔고, 위성우 감독은 궂은일을 주문하면서 수비에서부터 보탬이 되길 바랐다. 최근 발목 부상을 딛고 나서도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생명 전에서는 시즌 최다인 18리바운드를 잡기도 했다. 

우리은행에서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 3명의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대함을 생각했을 때, 주축의 부진에 김소니아, 토마스가 흔들리지 않은 건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다. 다듬을 부분이 남았지만, 조금씩 우리은행에 녹아들고 있는 둘. 꼭 맞는 퍼즐 조각이 되어가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도 수비수로서의 면모를 꾸준히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