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미계약 FA 11명, 협상 장기화 누가 유리한가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한 FA 11명에 대한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번 오프시즌서 FA를 선언한 선수는 15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이 계약을 마쳤고, 11명이 남아있다. 

가장 최근 FA 계약을 마친 선수는 포수 양의지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양의지는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후 12일째 추가 계약 소식이 없다. 

이제는 연말과 연초로 이어지는 휴가 기간이다. KBO를 비롯해 10개 구단 프런트가 모두 종무식을 거행하고 휴가에 들어갔다. 내년 1월 3일 시무식까지는 쉰다. 일부 FA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가 직접 만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접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에이전트 제도가 시행되면서 선수들은 협상 전권을 에이전트에게 일임하고 개인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다. 휴가 중이라고 해서 구단에서도 협상을 위해 선수 측과 만나지 않을 이유도 없다.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구단과 선수, 어느 쪽에 불리할까. 선수들마다 다르다. 등급을 나눠 따진다면, 등급이 높은 선수일수록 유리하고 낮을수록 불리하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실제 몸값을 봐도 해를 넘겨 발표되는 FA 계약 내용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았던 게 대부분이다. FA 미아는 이러한 줄다리기의 극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협상 장기화에 관해 유불리를 따질 필요가 없는 대표적인 선수는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이미 LG 트윈스 구단과 5~6차례 만나 협상 진척을 이룬 상황이다. 2년 뒤 은퇴에 공감하고 계약기간 2년에 합의한 뒤 금액을 두고 의견을 조율중이다. 구단에서는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며, 은퇴 후 거취 이야기까지 주고받고 있다. 은퇴 후 거취는 금액 못지 않게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협상이 더욱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은 협상 장기화가 불리할 수 있다. 올해 134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82득점, 30도루를 기록한 이용규는 한화 이글스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테이블 세터다.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만큼 계약기간에 관해 이견이 있다. 본인은 자신있다고 하지만, 구단은 제한을 두고 싶어한다. 양측은 2~3차례 접촉한 정도다.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한화의 주전 3루수로 1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8홈런, 79타점을 올린 송광민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노경은의 경우 롯데 자이언츠가 꼭 잡고 싶어하는 선수인 건 맞다. 올해 선발로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올리며 무너져 가는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에 대해 구단의 평가가 좋다. 다만 계약기간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크다.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히어로즈 김민성과 이보근도 구단과 꾸준히 만나고 있지만,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둘다 팀에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기존 조건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라 협상이 길어질 공산이 크다. KT 위즈 박경수와 금민철도 마찬가지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주축 야수 및 선발투수다. 이강철 신임감독도 이들의 잔류를 원한다. 최근 협상에 속력을 붙이고는 있으나, 연말에 결론 도출은 쉽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과 김상수도 마찬가지다. 한화 최진행도 구단과 만난 회수가 3번 정도다. 

에이전트의 역할이 중요해지기는 했지만, KBO리그에서는 사실 사실 타 구단의 수요가 없는 한 선수 입장에서는 버틴다고 좋을게 없다. 구단들은 해당 FA의 나이와 내줘야 할 보상 수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