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필리핀 EPL 골키퍼 에더리지 "한국, 우승 1순위…토너먼트는 모른다" 인터뷰 

“대회가 어떻게 끝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웃음).”

축구대표팀은 내달 열리는 UAE 아시안컵에서 동남아 필리핀을 첫 상대로 맞게 된다. ‘농구의 나라’ 필리핀이 63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안컵 축구 본선 무대를 처음 밟는 순간이다. 강팀 한국과 붙게 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필리핀이 믿는 구석이 있다면 동남아 축구 선수 사상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카디프 시티 골키퍼 닐 에더리지일 것이다. 28살 에더리지는 영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런던을 고향으로 두고 있다. 풀럼 아카데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 이후 여러 팀을 전전하다가 지난해 카디프 시티 주전 수문장을 맡아 팀의 1부 승격을 이끌면서 동남아 선수론 첫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이번 시즌 카디프의 프리미어리그 18경기에 전부 풀타임 출전하는 중이다. 지난 달 13일엔 박항서 감독이 우승한 동남아 스즈키컵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A매치데이에 열린 싱가포르전 한 경기에 나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 에더리지가 본지와 두 차례 만나 한국전 및 아시안컵 출전 소감을 전했다. 에더리지는 소속팀 카디프의 간청에 따라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전 한 경기만 뛰고 돌아갈 확률이 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보도가 나왔다. 어쨌든 한국과는 만나는 셈인데, 그는 한국을 인정하면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동남아 사상 첫 프리미어리거가 된 소감에 대해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매주 경기를 뛰는 것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는 그는 “필리핀과 동남아 선수를 대표해 열정적으로 뛰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즈키컵 경험도 잊지 않았다. “필리핀이 베트남과 준결승에서 패해 아쉬웠다”는 그는 “비록 난 한 경기를 뛰었으나 필리핀 국가대표팀 멤버로 나서 굉장히 뿌듯했다. 또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필리핀 동료들과 나눌 수 있어 기뻤다”며 자신이 먼 곳 필리핀까지 와서 뛰는 게 많은 대표팀 동료들에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랐다.

아시안컵에 대해선 “아직 최종엔트리가 나오질 않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한국과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이 처음 만나는 팀인데, 지금 봤을 땐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인 것 같다”는 에더리지는 “강팀을 상대로 우리는 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과 경기에서 손흥민을 만난 적이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최고의 공격수 아닌가. 다른 한국 선수들도 훌륭하다고 보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에더리지는 내년 1월2일 토트넘과 홈 경기에서 손흥민을 상대한다. 그러나 손흥민이 1월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뛰고 UAE에 오기 때문에 아시안컵에서 둘의 격돌은 결승 토너먼트에서 재대결하지 않는 한 이뤄지기 어렵다.

에더리지는 “필리핀이 아시안컵 본선에 갔다는 것 자체로도 큰 성공”이라며 “첫 출전인 만큼 굉장히 설렌다. 한국을 비롯해 우리 조의 팀들이 굉장히 터프하고 강하다. 하지만 우리도 본선 진출을 한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대회가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