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김학범-황의조 별이 된 날 한 시의원의 비겁한 침묵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별이 떠오른 날도 비겁한 침묵은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2018 KFA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 8월 온 국민을 열광시켰던 아시아게임 대표팀이었다.

지난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는 황의조와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 FC)의 활약을 앞세워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단순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넘어서 한국 축구 전체의 열기를 되살리는 쾌거였다. 이 열기는 그대로 새롭게 출범하는 벤투호에 이어졌다. 실제로 국내에서 열린 4차례 평가전이 모두 매진되며 축구계를 들썩이게 했다.

먼저 김학범 감독이 올해의 남자 지도자로 선정됐다. 그는 황의조와 조현우, 손흥민 등 적절한 와일드카드 발탁과 과감한 전술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의 남자 선수로는 황의조가 선정됐다. 치열한 투표 결과에서 그는 총 218점으로 손흥민(토트넘, 171점), 조현우(대구FC, 62점)를 제치고 2018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총 투표자 53명의 70%에 가까운 36명이 황의조를 1위로 지목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7경기 9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벤투호의 A매치 6경기에 모두 출전하여 3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황의조는 소속팀 감바 오사카에서도 34경기 21골을 기록하는 등 올 한해 총 47경기에서 33골을 터뜨리는 경이로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황의조는 같은 날 발표된 J리그 베스트 11 공격수 부분에도 이름을 올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2018년 한국 축구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김학범-황의조 사제지만,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발탁 당시 때아닌 '인맥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한 시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황의조의 발탁을 비난하며 인맥 축구라 주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당시 유 모 의원은 "인맥 축구는 계속된다. 공격수가 넘치는 마당에 황의조? 수비수 대신 와일드카드를 낭비한 것은 축구협회의 비리때문이다. 과정이 이러니 결과가 좋을 수 없고, 결과가 좋다고 물타기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한 비난에도 김학범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뚝심있게 자신의 계획을 실천했고, 황의조는 실력으로 자신의 발탁 이유를 증명했다. 그리고 그들은 2018년 한국 축구의 별로 떠올랐다. 

이날 시상식 인터뷰서 김학범 감독은 "대회 전 논란이 많아서 더욱 뿌듯하다. 남들이 비난 했지만 소신대로 밀고 나가 결과물을 만들어서 더욱 기쁘다"며 "황의조에게도 고맙다. 많이 흔들렸을 것인데 그것을 극복하는 것을 보고 보통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을 이겨낸 황의조는 "믿어주신 김학범 감독님과 함께 상을 받아 기분이 더욱 좋다. 아시안게임은 지금도 꿈처럼 느껴진다. 생각하면 소름도 돋는다. 내겐 정말 뜻 깊은 대회였다. 선수이자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미소를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인맥 논란에 불을 붙인 시의원이 성남시 소속이란 점이다. 황의조와 김학범은 성남 FC를 대표하는 축구인이다. 특히 황의조는 지역 토박이 출신으로 성남 산하 유스인 풍생중-풍생고를 졸업한 성남을 대표하는 선수이다.

아시안게임 이후 해당 시의원의 SNS는 축구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유 모 의원은 팬들의 리플을 삭제하거나 차단하며 침묵만을 지켰다. 4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사과는 커녕 SNS에 올린 원문조차 지우지 않았다.

유 모 의원이 SNS 활동을 접은 것은 아니다. 활발하게 의정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근황을 올리고 있다. 물론 축구와 상관없는 리플에는 친절하게 답하며 열심히 자신을 알리고 있다. 단지 자신이 불리한 주제에 대해서만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축구 대표팀에 관해 누구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공인이 SNS라는 열린 공간에 말하는 발언이라면 최소한의 책임을 가져야만 한다. 앞장서서 누군가를 비난할 용기가 있다면, 사실이 밝혀지면 사과할 용기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가 한국 축구의 별이 된 날도 비겁한 침묵은 그대로 이어졌다. 만약 정말 한국 축구를 아끼는 사람이었다면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았을까? 한 시의원의 침묵이 더욱 불쾌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