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양의지 올 줄 알았던 최재훈, "감독님 믿음에 꼭 보답" 

“우리 팀이 의지형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화 최재훈(29)은 올 시즌 주전 포수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팀이 3위로 마친 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해였다. 국내 투수 선발승이 많지 않았고, 타격도 초반에 너무 부진했다. ‘이게 내 실력인가’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시즌을 마친 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최재훈은 마음 한켠으로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NC)가 한화에 올 수 있다는 생각도 혼자서 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기 때문에 팀에서 양의지를 영입하기 위해 나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한화는 구단 차원에서 양의지 영입을 검토했지만 철회했다. 한용덕 감독은 “그동안 최재훈과 지성준이 노력한 게 아깝다. 두 선수를 믿고 가겠다”고 선언했다. 

최재훈은 “우리 팀이 의지형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지형이 우리 팀에 오더라도 내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고 준비했다”며 “감독님께서 나와 (지)성준이를 불러 ’의지 안 잡을 테니 너희들이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잘해야 한다.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고 말했다. 

포수로서 수비적인 부분은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최재훈이지만 타격이 늘 아쉬움으로 꼽혔다. 올 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78안타 1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타율 2할3푼1리로 바닥을 쳤지만 후반기 타율 3할1푼으로 반등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질 만하다. 

최재훈은 “늦게까지 구장에 남아 연습했다. 폼도 이것저것 수정하며 변화를 줬다. 타격이 워낙 안 되다 보니 수비할 때도 생각이 많아져 실수가 생겼다. 타격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 같다. 포수로서 수비가 먼저이지만 타격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수도 9명의 타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쉬어가는 타순이 되어선 안 된다. 

두산 시절부터 함께한 강인권 한화 배터리코치도 “여기서 머물지 말고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최재훈은 “코치님께서 힘든 훈련을 시키지만 그만큼 믿음이 있어 버틸 수 있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힘들게 훈련하지 않으면 더 좋아질 수 없다. 힘들지만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해주시는 코치님의 훈련 방식이 너무 좋다”고 웃어보였다. 

겨울 비활동기간에는 다이어트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느려진 것 같아 체중도 빼고 근육을 키울 생각이다”며 “올 시즌 초반 실수도 많고, 팬들의 기대만큼 하지 못했다. 그때 팬분들께서 질책과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팬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난 바닥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내년에는 더 성장해서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