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대구FC 새 역사 쓴 조광래 사장 "내가 있는동안 ACL 우승할 수 있도록 단디하겠다" 

 2018년 한국 축구의 피날레를 장식한 팀은 대구FC다. 시도민구단이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모두의 예상을 깬 대구의 우승은 지난 4년간 대구를 이끌어 온 조광래(64) 사장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우승컵을 들어올린지 3일만인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조 사장은 “걱정이 더 앞선다”면서도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광저우 헝다에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아시아 무대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구는 FA컵 우승 직후 이미 내년 시즌을 대비한 구단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사장은 FA컵 우승 세리머니 행사를 떠올리면서 “한 팬이 다가와서 ‘사장님 오래 있어주세요’라고 하더라. 그동안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말이 찡하게 다가왔다”고 싱긋웃었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며칠이 흘렀다.

걱정이 더 크다. 우리 구단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의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일단 선수 확보를 더 해야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협회나 연맹, ACL의 경험있는 구단과 직원에게 협조를 받아서 차근차근 미리 준비해야한다. 다른 팀들을 봐도 ACL과 리그를 병행해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우승 헹가래 받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이전에 선수와 감독 시절 우승할 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이번에는 우승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때보다 더 희열을 느끼고 흥분이 됐다. 특히 울산을 상대로 우승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올해 한 번도 못이긴 팀이라 더 가치가 있었다. 마지막에 한 번은 울산을 이겨보고 싶었다. 

－우승 이후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최고로 행복하다고 하시더라. 축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을 많이 하신다. 구단 예산이 적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 축구에 대한 애정이 있고 또 많이 아셔서 그러신거다.

－첫 ACL에 나서는 대구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준비하는 과정은 똑같을 것이다. 내가 많은 팀을 안 맡아본 것도 아니다. 대표팀도 이끌어봤다. 우리 팀은 아직까지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누구든 나와 의논을 한다. 내가 뒤에서 서포터를 해주면 염려하는 부분들이 해소될 것이다. 그게 축구인 출신 행정가의 장점이다. 구단은 처음이지만 난 처음이 아니다.

－대구는 ACL 조별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광저우 헝다와 맞붙게 된다.

물론 전력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한참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전략으로 커버할 수 있는게 축구다. 우리는 울산과도 올시즌 리그에서 3전 전패했지만 FA컵에서는 이겼다. 전략적인 면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숙제는 상대 분석과 그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다. 광저우를 상대로도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광래 대표이사를 헹가래치고있다. 2018.12.08.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안드레 감독 체제로 ACL 준비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안드레 감독은 P급 라이센스 취득을 위해 우승 당일에 브라질로 향해서 교육을 받고 있다. 안드레 감독이 올시즌 성과를 못냈다면 교체 가능성도 검토를 했을 것이다. 우리는 내년 시즌도 안드레 감독과 함께 가기로 내부결정을 내렸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ACL 진출로 인해 구단 운영자금의 증가가 불가피하다.

올해 우리 구단이 135억원 정도 운영자금을 지출했다. 시를 통해 60~70억원 가량 지원을 받았다. 내년에는 ACL로 인해 190억원 정도는 자금이 필요하다. 50억원 가량의 증가분에 대한 충당 계획은 이미 마련이 돼 있다. 시에서 추경 예산을 지원받고 신축 홈구장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운영자금을 채울 계획이다. 시의회에서도 FA컵 우승으로 인해 호응을 잘 해주신다. 구장 네이밍 마케팅의 경우에도 대구은행과의 논의가 곧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

－좋은 선수 영입보다 세징야, 에드가, 조현우 등 핵심자원들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세징야는 우승 직후 브라질로 휴가를 가기 전에 날 찾아왔다. 나보고 “사장님 저를 어떻게 하실건가요”하고 묻더라 그래서 “은퇴할 때까지 대구에 있어야한다”고 못박았다. 걱정하지 말고 휴가 다녀오라고 했다. 에드가는 이적에 대한 생각도 없어 보였다. 대구가 좋다고 하고 가족들도 이 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우승을 안했으면 몰라도 내년 시즌에 ACL에 나가야하기 때문에 가능한 전력 손실을 줄여야하는 상황이다. 조현우는 정말 유럽이나 좋은팀에 제안이 들어온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내줄 용의가 있다. 만약 이적을 한다면 대표팀 주전 골키퍼라는 점도 고려가 돼야한다. 현우가 대구 유니폼을 입는 동안에는 최대한의 예우는 해줄 것이다.

－FA컵 결승을 앞두고 우승시 팬 7명의 ACL 원정경기 동행을 약속을 했다.

우리가 약속은 잘 지킨다. 팬들과의 동행이 기대가 된다. 선정 방법을 논의중이다. 팬들의 생각도 들어볼 것이다.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할 것이다. 비용이 부족하면 내 사비라도 투입하겠다.

－선수, 지도자에 이어 행정가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남은 목표나 꿈이 있는가.

허황된 꿈은 가지는게 아니다. 내가 있는 동안 대구FC가 ACL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팬들과 함께 ‘단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