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세비야를 상대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수 아래가 아닌, 까다롭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대로 평가했다.

뮌헨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펼쳐진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조추첨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올라온 세비야를 상대하게 됐다. 뮌헨의 8강 상대로 세비야가 호명되자 독일 내 생중계를 맡은 '스카이스포츠' 리포터는 '좋은 대진' 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뮌헨은 조별예선을 파리생제르망에 이은 2위로 통과했다. 16강에서 타 그룹 1위를 만나게 되기에 험난한 길이 예상됐지만 상대는 베식타스 였다. 한 수 아래의 베식타스를 상대로 뮌헨은 화력쇼를 선보이며 합계 스코어 8-1로 여유있게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도 대진운이 따랐다.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 강호들을 피하고 세비야를 만났다. 때문에 '스카이스포츠' 리포터와 같은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뮌헨 선수단과 유프 하인케스(72) 감독은 냉정했다. 하인케스 감독은 조추첨 후 기자회견에서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비야는 강한 상대이다. 유로파리그를 제패하지도 않았는가?" 라고 반문한 뒤 "세비야 홈구장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또한 창의적이고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며 "하지만 UCL 우승을 원한다면 어떤 팀을 상대하건 승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반응도 같았다. 주장 토마스 뮐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대가 누구건 상관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면서 "너무 오랜 기간 동안 UCL 결승에 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야 말로 결승전에 도달하고 싶고 운이 아닌 실력으로 경쟁하겠다" 고 다짐했다.

수비수 훔멜스와 스페인 국적의 하비 마르티네스는 세비야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경계 했다. 훔멜스는 "세비야 원정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면서 "우리는 더욱 강하게 임해야 한다" 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세비야를 "맨유를 제압한 저력있는 팀"으로 평가한 후 "세비야는 홈에서 특히 강하다.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