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데헤아 공 머리로 뺏은 라카제트 반칙? 

맨유의 골키퍼 데헤아

지난 새벽 맨유와 아스널전에선 이런 장면이 있었다.

양 팀이 2-2로 맞서고 있던 후반 맨유 골키퍼 데헤아가 킥을 차기 위해 공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러자 데헤아 뒤에 서 있던 라카제트가 재빨리 다가와 공을 머리로 툭 건드려 떨어뜨린 뒤 골을 넣었다. 라카제트는 골 셀러브레이션까지 했지만 주심의 판정은 노골, 라카제트의 반칙을 선언했다. 

라카제트는 데헤아가 공을 손에 올려놓았고 자신은 데헤아를 터치하지 않고 공만 건드려 떨어뜨린 뒤 ‘정당하게’ 골을 넣었다고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주심의 판정은 변함없었다. 라카제트는 상대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칙이 아니라는 거였다. 옆에 서 있던 오바메양도 뭐가 문제냐라는 동작을 취해 보였지만 판정은 그대로 노골과 라카제트의 파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라카제트의 반칙이 맞다. 축구 경기에서 골키퍼가 소유하고 있는 공을 방출하는 과정에서는 상대 선수의 그 어떤 도전도 허락되지 않는다. 경기 규칙 12조 2항엔 <손에서 공을 방출하는 골키퍼를 방해하는 경우 또는 골키퍼가 공을 방출하고 있는 과정에서 방해를 할 경우> 간접 프리킥이 주어지게 되어 있다.

골키퍼가 소유하고 있는 공을 방출할 때의 규정인데 어디까지를 골키퍼의 볼 소유로 볼 것인가를 따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도 경기 규칙서에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①공이 골키퍼 양 손 사이에 있을 때 ②공이 골키퍼의 손과 어떤 표면(예를 들어 골키퍼가 한 손으로 공을 쥐고 지면 혹은 골키퍼 자신의 신체에 맞대고 있는 경우) 사이에 있을 때 ③골키퍼가 손이나 팔의 어느 부위로 공을 터치하고 있을 때 ④손을 편 채로 팔을 쭉 뻗어 공을 잡고 있을 때 ⑤공을 지면에 바운드하거나 공중에 던지는 행동을 하고 있을 때를 골키퍼가 공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때는 상대 선수가 그 어떤 방해 동작을 취해서도 안 된다.

골키퍼가 손바닥으로 공을 공중으로 던졌다 잡았다 할 땐 뺏을 수 있나?

아스널의 라카제트와 오바메양

그러니 골키퍼가 공을 잡고 있는 경우는 물론, 손바닥 위에 공을 올려놓고 있거나 공을 땅바닥에 튕기고 있거나 공중으로 공을 던지고 있거나 할 때는 상대 선수가 골키퍼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몸싸움은 당연하고 앞을 가로 막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위 모든 게 금지된다.

한마디로 골키퍼가 어떤 식으로든 공을 소유하고 있다면 상대 선수는 골키퍼에게 그 어떤 도전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물론 상대 선수가 도전하지 못한다고 해서 골키퍼가 손으로 공을 6초 초과해 소유하게 되면 반칙이 선언된다. 

잘못 알려진 것 중 하나가 골키퍼의 신체를 터치하지 않고 공만 건드려 뺏는 건 가능하단 이야기다. 명백히 잘못된 상식이다. 지난새벽 라카제트와 데헤아의 경우다. 예전엔 가능했지만 개정돼 지금은 금지된 룰이다. 골키퍼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땐 그 어떤 도전도 허락되지 않는다. 한동안 사실처럼 여겨졌던 <골키퍼 보호구역>만큼이나 잘못 알려진 축구 규칙이다.

물론 상대 선수가 골키퍼에게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은 있다. 골키퍼가 방출하는 과정 예를 들어 공을 바로 앞에 던져놓고 차는 펀트 킥 상황에서는 앞서 살핀 규정대로 상대 선수가 도전할 수 없지만, 골키퍼가 아예 공을 방출해 버린 상황이라면 상대 선수는 얼마든지 볼 경합에 나설 수 있다. 골키퍼가 공을 길게 던져 놓고 뛰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몇 미터 식으로 규정이 명시돼 있진 않지만 공을 바로 차기 위해 던진 게 아닌 달려가서 공을 다시 차야할 정도로 공을 던져 놓았다면 이미 공이 방출된 것으로 본다. 공이 방출됐다면 상대 선수는 얼마든지 경합할 수 있는 것이다.

라카제트가 관련 규정을 착각했을 수도 있지만, 맨유의 속공 흐름을 끊기 위해 일부러 규정을 모르는 척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간만에 보는 재미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