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구자철, 韓 자존심 지키고 있었다'분데스리거'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FC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29)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2018/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FC 아우크스부르크와 VfB 슈투트가르트 간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사실 주목받지 못했다. 동시간 대에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또한 EPL 경기들도 열려 아우크스부르크 경기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다. 

또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 전반 38분 아나스타시오스 도니스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하지만 구자철의 움직임은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떤 번뜩임으로 인한 매료됨이라기보다는 그 특유의 성실성이 가득한 경기였다. 구자철이 뛰고 또 뛰는 모습에 팬들이 매료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구자철은 지난 2011년 VfL 볼프스부르크 이적으로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이래 약 7년 간 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임대 생활로 인연을 맺은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에서는 준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그간 역경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를 지금도 괴롭히고 있는 무릎 부상은 독일 생활 내내 그를 옭아맸다. 부진한 시기 이적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그 모든 것을 실력으로 이겨냈다.

유수의 아시아 구단에서 돈다발을 건내기도 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눈 앞의 돈에 흔들리기 보다 자신의 꿈에 집중했다. 그렇게 쌓인 한 경기, 한 경기는 역사가 됐다.

현재 분데스리가2에 활동하는 한국 선수는 여럿이지만, 분데스리가1에 활동하는 한국 선수는 사실상 그 한 명이다. 단짝 지동원이 있었으나 부상으로 최근 뛰지 못했다. 

구자철은 도르트문트의 카가와 신지, 프랑크 푸르트의 하세베 마코토, 브레멘의 오사코 유야, 하노버의 하라구치 겐키, 타쿠야 아사노 등과 홀로 맞서고 있다. 홀로 분데스리가서 한국을 명망을 드높이고 있다.

올 시즌 팀에 대한 그의 헌신은 특히 돋보인다. 구자철은 올 시즌 변화 무쌍한 아우스크부르크의 전술 속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때로는 카이우비와 함께 좌우 윙포워드를 소화하기도 한다. 마누엘 바움 감독의 믿을맨이 구자철이다.

패배는 했지만 슈투트가르트전도 구자철의 헌신이 잘 드러난 한 판이었다. 구자철은 전반 19분 기민한 움직임으로 미하엘 그레고리치 슈팅의 기점이 됐다. 전반 35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하기도 했다. 매 움직임마다 헌신이 묻어나왔다.

슬럼프를 겪을 때 그냥 포기할 수도 있었다. 거액의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않고 떠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구자철은 모두 거절했다. 그리고 지금도 독일에서 묵묵히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