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뉴스 5년 만에 돌아온 여자농구 김소니아 "더티 워크, 맡겨만 주세요" 

루마니아 어머니 둔 교포 선수…유럽리그 뛰다 우리은행으로 복귀 

"궂은일(Dirty work)?"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소니아(25•176㎝)가 방긋방긋 웃는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결연한 의지를 담아 말했다.

2018-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만난 김소니아에게 이번 시즌 각오를 묻자 그는 궂은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김소니아는 한국인 아버지(김태신 씨)와 루마니아인 어머니(가브리엘라 우르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로 2012-2013시즌부터 2년간 우리은행에서 뛰었다가 올해 다시 한국 무대에 복귀한 선수다.

6년 전 처음 한국 무대에 데뷔할 때는 사실 기량보다는 이런 독특한 이력과 이국적인 미모에 팬들의 관심이 더 쏠렸다.

두 시즌을 뛰며 정규리그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평균 2.1점에 1.4리바운드로 기록도 신통치 못했다.

경기보다는 2013-2014시즌 올스타전에 댄스 공연을 펼쳐 팬들의 환호를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활약이었다.

김소니아.

이후 루마니아로 돌아갔던 김소니아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다시 우리은행에 돌아왔고 이번 시즌에는 좀 더 나은 활약을 벼르고 있다.

김소니아는 "그때 한국에서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항상 다시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루마니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고 루마니아는 물론 체코, 폴란드 리그에서도 선수로 뛰며 경험을 쌓았다.

이국적인 외모지만 그의 한국어 실력은 꽤 능숙한 편이다.

김소니아는 "한국에서 5살까지 살았고, 가장 먼저 배운 말도 한국말"이라며 "지금도 아버지가 거제도에 살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 여권도 갖고 있고 각종 등본도 뗄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사람"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5년 전 한국에서 뛸 당시에 대해 묻자 김소니아는 "그때는 어려서…"라며 "처음 왔을 때 훈련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어려워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전주원 코치님도 '네 몸이 예전 훈련을 기억하고 있을 거라 괜찮을 것'이라고 말해주신다"고 덧붙였다.

5년 전에 비해 발전한 부분을 알려달라고 하자 "그때 거의 뛰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팬들은 제가 뭐가 달라졌는지 알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말로 설명하기보다 코트에서 보여드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소니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그때 비해 몸 상태가 좋아졌고, 반대로 우리 팀 선수층은 얇아졌기 때문에 출전 기회는 분명히 더 돌아갈 것"이라며 "4번(파워 포워드)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는데 일단 시즌 들어가서 어느 정도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11살 때 루마니아에서 농구를 시작한 김소니아는 "팀에서 원하는 것은 수비와 리바운드"라며 "'더티 워크' 먼저 하면서 제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한국에서 맞는 세 번째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