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스포츠뉴스 '백업이 끝냈다' LG 장준원 "이런 기회 자체가 처음이에요"

LG 트윈스는 28일 잠실 kt wiz전에서 1-5로 끌려가던 경기를 7회말 3점, 8회말 1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매서운 뒷심을 앞세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마무리가 안 됐다.

LG는 9회말 1사 만루,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타자들도 두 번의 만루 찬스를 해결하지 못했다.

'해결사'는 따로 있었다. LG의 백업 내야수 장준원(25)이 풀릴 듯 풀리지 않았던 끝내기의 매듭을 풀어냈다.

장준원은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1, 3루에서 kt 구원 전유수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정주현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경기를 끝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내기는 처음"이라며 "사실 이런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것 자체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득점 과정에서 야수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장준원에게까지 차례가 왔고, 장준원은 다시 없을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앞서 팀이 두 번의 만루 찬스에서 1득점도 못했기에 부담이 컸을 법했지만 장준원은 3루 주자 정주현의 빠른 발을 믿었다고 했다.

그는 "타구가 얕아도 (정)주현이 형의 빠른 발이면 충분히 득점이 될 것 같아서 무조건 외야로 친다는 생각으로 의식적으로 배트를 돌렸다"고 설명했다.

장준원의 끝내기는 다른 방식으로 나올 수도 있었다.

장준원은 전유수의 초구에 번트 동작을 취했다가 볼이 들어오자 배트를 뒤로 뺐다.

그는 "1루수가 정상 수비를 하고 있길래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볼이 아니라 스트라이크가 들어왔다면 스퀴즈 번트를 댔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2차 2라운드 23순위 지명을 받은 장준원은 군 제대 후 올 시즌 본격적인 1군 활약을 위해 칼을 갈았다.

그는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변수가 많고 더블헤더도 많아서 준비만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장준원이 예상한 대로 1군 출전 기회는 찾아왔지만, 주전들의 벽은 여전히 높다.

게다가 장준원의 주 포지션인 3루에는 양석환이 상무 전역 후 복귀해 경쟁자가 더 늘어났다.

그는 "사실 (양)석환이 형이 오면서 경쟁이 더 세진 것 같다"며 "출전 기회를 더 얻으려면 수비를 우선으로 잘해서 안정적인 선수라는 이미지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그는 "현재 내야에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백업들도 다들 좋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아 1군에서 오래오래 계속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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