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승리에도 안웃은 FC서울 김진규 "후반전 꼬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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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승리에도 안웃은 FC서울 김진규 "후반전 꼬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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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승리에도 안웃은 FC서울 김진규

패장 김병수 감독 "한 골이 승자와 패자 결정…후반은 우리도 좋았다"

김진수 서울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사령탑으로 맞은 첫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지휘한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은 "후반전에 꼬리를 내렸다"며 불만족스러워했다.

서울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터진 일류첸코의 골을 끝까지 지켜 수원 삼성에 1-0으로 이겼다.

최근 4무 2패로 부진했던 서울은 지난 7월 12일 수원FC전(7-2) 승리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김 대행은 사령탑 데뷔 2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김 대행은 기자회견장에서 환하게 웃지 않았다.

그는 "후반전에 수원이 공격적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라인을 올리라고 지시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 중반 서울 원정 팬이 더위 탓인지 정신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대행은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팬이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아프신 것 아닌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며 전의를 북돋웠다고 한다.

그러나 후반전은 수원이 주도했다. 골키퍼 최철원의 선방이 없었다면 역전패당했을지도 모른다.

김병수 수원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대행은 "경기 뒤로 갈수록 뒤로 물러나는 버릇을 빨리 수정하지 않으면, 서울은 더는 좋은 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일류첸코에 대해서는 "일류첸코에게 사이드로 빠지지 말고 박스 안에서 머물면서 공이 들어오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는데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일류첸코는 전반기 벤치와 선발을 오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경기력이 좋아졌다.

서울 팬들은 김 대행의 시원시원한 말솜씨를 좋아한다.

김 대행은 "내가 생각하면서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곤 한다. 언젠가는 잘 안될 때도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패장이 된 김병수 수원 감독은 "후반에는 우리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축구라는 게 결국 득점을 해야 이기는 경기다. 그 한 골이 승자와 패자를 결정했다. 우리가 졌다고 해서 상대가 월등히 잘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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