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를 보름여 앞두고 신태용 감독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다음 달 14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대표팀 소집명단 '23명+알파'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이지만 대표팀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한 김진수(26·전북)가 부상 재활 중이고, 남은 두 차례 국내 평가전 때 부상 선수가 생길 것을 우려해 25명 안팎으로 소집명단을 꾸릴 예정이다. 

신 감독이 최종 엔트리 구상의 80%를 마쳤다고 밝힌 가운데 남은 20%에 포함될 해외파 선수들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대표팀 차출 패턴을 볼 때 유럽파 가운데 5명은 러시아행 티켓을 예약한 상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과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 프랑스 리그앙의 권창훈(25·디종),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황희찬(22·잘츠부르크),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은 신 감독의 깊은 믿음을 얻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23일 마인츠와의 홈 경기 때 왼쪽 무릎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았지만 월드컵 출전을 위해 남은 경기를 포기하고 귀국해 재활에 들어갔다. 신 감독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구자철 발탁 의지를 밝혔다. 

남은 조각인 20%에 포함될 해외파 선수 후보로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석현준(27·트루아),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이 꼽힌다. 

공격수 황의조와 석현준은 지난 주말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의조는 29일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 사커스타디움을 찾은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의 3-0 승리를 이끄는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7골을 넣은 황의조는 일본 J1리그(1부리그)에서 우고 비에이라(요코하마)와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작년 10월 전원 해외파로 구성한 유럽 원정 평가전 때 대표팀에 차출됐던 황의조는 황희찬과 김신욱(30·전북), 이근호(33·강원)가 경쟁 우위를 점한 대표팀 공격수 한 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석현준도 29일 프랑스 트루아 스타드 드로브에서 열린 캉과의 리그앙(1부리그)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39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석현준의 득점은 지난해 12월 10일 AS모나코전에서 멀티 골을 넣은 이후 140일 만이다. 

지난해 8월 포르투갈 FC포르투에서 프랑스 리그앙 트루아로 임대된 석현준은 시즌 6호 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출전 희망을 살렸다.  

2016년 10월 6일 카타르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끝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석현준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1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작년 7월 신태용 감독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에는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소집명단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도 29일 레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4-0으로 앞선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되면서 50일 만에 출전했다.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낱같은 월드컵 출전 불씨를 살리는 데는 도움이 됐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경기에 못 뛰어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면 뽑을 수도 있다"며 이청용 선발 뜻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작년 10월 유럽 평가전 때 차출했던 이청용에게 전화를 걸어 "월드컵을 포기하지 말고 몸을 만들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와 석현준, 이청용 등 해외파 3총사 가운데 누가 신태용 감독의 낙점을 받아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