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해 윔블던 준결승전에서 맞대결한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와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총상금 6천500만 달러·약 857억6천만원) 4강에서 리턴 매치를 펼친다.

알카라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12위·독일)에게 2시간 29분만에 3-0(6-3 6-2 6-4)으로 이겼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메드베데프가 안드레이 루블료프(8위·러시아)를 3-0(6-4 6-3 6-4)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알카라스와 메드베데프는 올해 7월 윔블던 이후 2달 만에 메이저 대회 코트에서 대면하게 됐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둘은 윔블던에서도 준결승전에서 맞붙었는데, 당시에는 알카라스가 3-0(6-3 6-3 6-3) 완승을 거뒀고,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까지 거꾸러뜨리고 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최근 연승을 포함해 2승 1패로 앞선다.

지난해 US오픈에서도 우승한 알카라스는 대회 2연패이자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2021년 대회 우승자인 메드베데프 역시 2년 만이자 통산 2번째 US오픈 우승을 노리는 터라 이번 준결승전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메드베데프는 준우승한 2019년 대회부터 올해 대회까지 US오픈에서 5년 동안 4차례나 4강 이상의 성적을 내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다.

[AP=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35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치러졌다. 메드베데프는 땡볕과 높은 습도에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두 차례나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난관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냈다.

알카라스와 메드베데프 중 준결승에서 승리한 선수는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벤 셸턴(47위·미국) 경기 승자를 만난다.

윔블던에 이어 또 한 번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신구 황제 대결'이 메이저 결승 무대에서 펼쳐질지 주목된다.

루블료프는 메이저 대회 단식 '8강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2014년 프로로 입문한 루블료프는 2015년 US오픈을 시작으로 꾸준히 메이저 대회에서 경쟁해왔는데, 한 번도 8강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9차례 8강에 올라 모두 졌다.

특히 US오픈에서만 8강에 4차례 올랐는데, 이 4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UPI=연합뉴스]

여자 단식에서는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정친원(23위·중국)의 '돌풍'을 2-0(6-1 6-4)으로 잠재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부터 5개 메이저 대회 연속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US오픈만 따지면 2021년부터 3년 연속 준결승 진출이다.

다만, 사발렌카는 US오픈 준결승에서 늘 패해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아쉬운 기억이 있다.

사발렌카의 준결승 상대는 윔블던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9위·체코)를 2-0(6-1 6-4)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매디슨 키스(17위·미국)다.

사발렌카는 가장 최근 맞대결인 올해 윔블던 8강 2-0 승리를 포함해 키스와 통산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