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거침없는 돌파로 폴란드전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손흥민과의 투톱 조합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8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폴란드 호주프에 위치한 실롱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북아일랜드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유럽 팀들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이날 경기서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재성, 권창훈이 공격을 이끌었고, 기성용과 정우영이 중원을 지켰다. 박주호와 이용은 윙백으로 배치됐으며, 김민재, 장현수, 홍정호가 3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전 사실상 5백에 가까운 대영은 갖추면서 상대의 공격을 막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전반 32분 레반도프스키의 정확한 헤딩 슈팅에 선취 득점을 허용했고, 신태용 감독은 곧바로 김민재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4-4-2 전형으로 변화를 줬다.

황희찬에게 손흥민과 함께 투톱을 이루도록 주문한 것이다. 황희찬은 교체 투입된 직후부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44분 권창훈의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킨 것이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최전방에서 시원시원한 돌파와 슈팅으로 폴란드 수비진을 괴롭혔고, 그 덕분에 전반전에 고립됐던 손흥민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손흥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고, 후반 42분에는 극적인 동점골도 기록했다.

황희찬은 앞서 인터뷰에서 “유럽 팀은 체격이 크고 파워풀하지만 단점은 스피드”라면서 “신태용 감독님이 선호하는 돌려치기를 이용하고, 전술적으로 맞추면 충분히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황희찬은 실제로 폴란드전에서 공격에 기동력을 더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흥민과의 투톱 조합에 기대를 더한 황희찬,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 손흥민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