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스완지시티는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기성용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올시즌이 막판으로 흐르면서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현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명문 AC밀란 이적설이 불거졌고, 지난달에는 영국 언론들을 통해 에버턴과 뉴캐슬이 기성용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성용이가 이적할 팀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성용이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과 감독들이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시즌을 뛰면서 166경기(15골)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타 리그에 진출한다면 새롭게 적응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EPL에 잔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기성용은 우리나이로 이제 30대에 접어들었다. 나이로 보면 이적하게 될 팀이 현역 생활의 마지막 소속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결정이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기 단장은 “월드컵이 마무리 돼야 새롭게 뛸 팀이 정해지지 않겠나싶다. 이전에 결정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신중하게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2010년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뒤 몸 담은 팀마다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셀틱에서는 2년 반동안 뛰었고, 스완지시티에서는 선덜랜드 임대기간(1년)을 제외하고 5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성용이 셀틱과 스완지시티에서 장기간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 내 입지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스완지시티에서는 감독 교체 등의 여파로 인해 2013~2014시즌 선덜랜드로 임대를 다녀왔지만 복귀 후에 다시 중원사령관으로 신임을 받았다.

기 단장은 “새 팀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꾸준하게 뛸 수 있는 기회다.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원 자원인 기성용은 팀 내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수행해왔다. 수비자원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반면 경쟁에서 한번 밀려나게 되면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기도 한다. 수비자원들의 경우 퇴장과 부상 등의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선발출전 선수들이 보통 풀타임을 소화하게 된다. 공격자원들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후반 조커로 투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수비자원들은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경기 출전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