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의 킥스, 정규시즌 1위 정관장천녹 꺾고 바둑리그 우승
2006년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신진서는 포스트시즌 20연승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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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신진서 9단이 이끄는 킥스(Kixx)가 바둑리그 왕좌에 올랐다.
킥스는 25일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에서 정관장천녹을 3-1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기선제압을 했던 킥스는 2연승을 거두고 창단 이후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6년 첫 우승 이후 16년 만이다.
주장 신진서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15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첫 승전보를 전했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8전 전승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부터 따지면 20연승 행진이다.
동시에 진행된 다른 두 대국에서는 승패가 교차했다.
김승재 9단이 권효진 6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지만, 김창훈 6단이 김정현 8단에게 247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결국 승부는 4국으로 이어졌고, 맏형 박진솔 9단이 홍성지 9단에게 2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했다.
박진솔 9단(오른쪽)[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난가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킥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3연속 '업셋'(하위 시드 팀이 상위 시드 팀을 잡는 것)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킥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셀트리온,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물가정보를 각각 2승 1패로 물리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은 것이다.
수담리그 1위인 정관장천녹은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정규시즌 승률(13승 3패)을 자랑했다. 킥스와의 한 차례 맞대결에서도 3-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처럼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은 정관장천녹을 '언더독' 킥스가 격파해낸 것이다.
킥스 선수단[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환 킥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정규시즌에 부진했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잘해준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면서 "주장 신진서를 너무 혹사해서 미안했다. 우승까지 한 것은 에이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진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부터 마음가짐을 확실히 다잡은 게 팀 우승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 같다"며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바둑리그는 총 12개 팀이 2개 리그로 나뉘어 정규시즌을 치렀다.
포스트시즌은 각 리그 2, 3위 팀끼리 준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여기서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 1위 팀과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각 플레이오프 승자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B 바둑리그 우승상금은 2억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포스트시즌 대진표[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