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개막 전 '약체'로 지목된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기세가 2라운드에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6승 3패로 1라운드를 마친 캐롯은 2라운드 현재까지 3승 1패를 거두며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를 1경기 차로 추격하는 가운데 이 주에 두 팀 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오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두 팀의 경기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우선 이번 주 인삼공사전 외에는 경기가 없는 캐롯은 이 경기를 잡으면 선두와 승차를 확 줄일 수 있다.

인삼공사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공고히 한 탓에 아직 캐롯은 단독 1위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지난 17일 원정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24점 차로 대파하고 공동 1위를 이뤘던 게 전부다.

또, 올여름 인삼공사에서 캐롯으로 이적한 전성현의 신기록도 걸려 있다.

현재 54경기 연속으로 3점포를 가동한 전성현은 조성원 전 LG 감독과 이 부문에서 타이를 이뤘다. 다음 경기에서 3점 1개만 적중하면 프로농구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1라운드 인삼공사전에서 전성현은 문성곤 등 옛 동료들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하며 어렵사리 3점 1개를 넣는 데 그쳤다.

아울러 인삼공사는 김승기 캐롯 감독의 전 소속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설 때마다 캐롯이 '전력상 약체'라며 욕심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취재진이 인삼공사나 '선두 추격' 등을 언급할 때면 반대로 "거긴 전력이 너무 좋다"고 부러움 섞인 엄살을 부리곤 한다.

경기당 84.7점을 득점하며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최다 득점 2위에 오른 '공격팀' 캐롯은 올 시즌 들어 딱 한 번 60점대에 머문 경기가 있다.

지난달 16일의 인삼공사전으로, 62점에 그쳤다. 장기인 외곽포는 31개를 던져 무려 21개를 실패했다.

캐롯의 거센 추격을 받는 인삼공사는 이 주에 캐롯전을 포함해 3경기가 예정돼 있다.

23일 전주 KCC를 만나고 25일 캐롯전을 치른 후 27일 서울 SK와 맞붙는다.

인삼공사로서는 캐롯뿐 아니라 최근 3연승을 달리며 1경기 반 차로 따라붙은 현대모비스를 떨쳐 내기 위해서도 KCC와 SK전 승리가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1라운드 초반 선두 경쟁을 펴다가 필리핀 선수 론제이 아바레인토스의 부상 이후 처지는 듯했다.

그러나 아바리엔토스가 복귀하고 이우석이 3연승 구간 평균 18.3점씩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을 본 궤도로 올려놨다.

비자 발급 문제로 합류가 늦어진 외국인 선수 헨리 심스도 대기 중이고,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포워드 최진수도 팀에 합류해 훈련 중인 만큼 상승 요인이 많다.

KCC와 SK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게 인삼공사에게는 위안이다. 4승 8패로 공동 8위로 처져 있는 두 팀은 나란히 연패 중이다.

SK는 그나마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의 복귀가 이달 말 예정돼 있다.

인삼공사전 출격 여부는 미정이지만, 경기당 83.3점을 실점하는 등 수비력이 무너진 '디펜딩 챔피언' SK가 추후 중위권으로 치고 나가려면 최준용의 활약이 절실하다.

<프로농구 주간 경기 일정>

◆ 21일(월) = 삼성-KCC(19시·잠실실내체육관)

◆ 22일(화) = DB-LG(19시·원주종합체육관)

◆ 23일(수) = KCC-KGC인삼공사(19시·전주체육관)

◆ 24일(목) = kt-DB(수원kt아레나)

SK-현대모비스(잠실학생체육관·이상 19시)

◆ 25일(금) = KGC인삼공사-캐롯(안양체육관)

한국가스공사-삼성(대구체육관·이상 19시)

◆ 26일(토) = SK-DB(잠실학생체육관)

현대모비스-KCC(울산동천체육관·이상 14시)

kt-LG(16시·수원kt아레나)

◆ 27일(일) = KGC인삼공사-SK(14시·안양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