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스포츠뉴스 '축구도사' 바네가와 나바스, 유로파리그 우승하는 법 알았다

세비야의 결승전 절대강자 행보를 이끌어 온 에베르 바네가와 헤수스 나바스는 역시 달랐다. 우승하는 법을 아는 30대 노장들의 맹활약이 후배들을 이끌었다.

22일(한국시간) 독일의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세비야가 인테르밀란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 최다우승 기록 보유팀인 세비야가 6회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력 면에서 두 팀 통틀어 최고 선수는 세비야 미드필더 바네가였다. 바네가는 프리킥을 올려 뤼크 더용의 헤딩골을 도운 장면뿐 아니라 경기 내내 맹활약했다. 경기 최다 볼 터치(82), 최다 패스(50), 최다 루즈볼 획득(7), 최다 득점기회 창출(5), 최다 크로스 성공(5), 최다 파울 유도(4) 등 여러 부문에서 돋보였다. 인테르 미드필더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 니콜로 바렐라가 상대적으로 무기력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며 바네가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바네가는 빅 클럽에 여러 번 도전했으나 결국 자리잡는데 실패하며 '월드클래스'로는 인정받지 못한 채 선수 경력을 보냈다. 지금보다 더 강팀이었던 발렌시아에서도, 인테르에서도 정착하는데 실패했다. 대신 세비야에 두 차례 입단하며 모두 좋은 활약을 했다. 이번이 세비야 소속으로 세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32세 바네가는 여전히 세계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른 중동행을 택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세비야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샤밥에 합류하기로 되어 있다. 총 5년에 걸친 세비야 경력으로 유럽대항전 트로피 3개를 따내며 명예롭게 아시아로 떠난다.

진짜 터줏대감은 나바스다. 세비야 유소년팀 출신인 나바스는 전성기였던 28세에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했다가 4년 만에 세비야로 복귀했다. 당시 이미 32세였기 때문에 윙어로서 경쟁력이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뜻밖에도 나바스는 더 체력 부담이 큰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리고 주전으로서 꾸준히 맹활약했다. 나바스 역시 세비야 소속으로 세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후 울먹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결승전에서는 추격의 발판이 된 더용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다. 세트피스가 아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세비야의 유일한 골이다. 나바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올려 준 공이 더용을 정확히 향했다.

이들이 든든하게 팀을 이끄는 가운데 더 젊은 선수들이 기세 좋게 인테르를 흔들었다. 신체능력이 탁월한 센터백 디에구 카를로스는 페널티킥을 내줬다가 후반 결승골을 넣으며 좌충우돌 활약을 했다. 그 파트너인 22세 유망주 센터백 쥘 쿤데 역시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 '주포' 루카스 오캄포스가 부상으로 일찍 빠진 가운데, 시즌 내내 득점력 부족으로 비판받던 더용이 깜짝 멀티골을 터뜨렸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임대해 온 유망주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은 폭발적인 운동 능력으로 오른쪽의 노련한 나바스와 좋은 균형을 이뤘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게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경기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연령별 대표, 포르투를 거쳐 2016년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2018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레알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어 불명예 경질되며 악명이 높아졌다. 그리고 레알 첫 시즌 약 2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이미지가 최악으로 떨어졌다.

로페테기 감독은 이번 시즌 세비야에 부임하자마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별다른 잡음 없이 훌륭한 전술적 역량을 보여줬다. 앞선 시즌 스페인라리가 6위였던 팀을 4위로 끌어올렸고, 유로파리그 우승 본능을 부활시켰다. 결승전 전술 운용은 안토니오 콘테 인테르 감독보다 한 수 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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