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년 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대역전 1위 도약에 도전한다.

LG는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에만 9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뽐내며 14-1로 대승해 거침없이 7연승을 질주했다.

정규리그 개막 이래 119경기째 1위를 지키는 SSG 랜더스를 4경기 차로 추격한 2위 LG는 선두 등극의 꿈을 현실로 바꿀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나란히 14승씩 거둬 다승왕 경쟁을 집안싸움으로 바꾼 케이시 켈리와 애덤 플럿코 외국인 원투 펀치가 LG의 최대 무기다.

여기에 계절을 타지 않고 쉼 없이 터지는 화끈한 공격이 LG의 상승세의 밑바탕이다.

LG의 팀 타율은 0.274로 부동의 1위다. 팀 득점(604점), 팀 타점(567개), 팀 장타율(0.412) 모두 선두를 달린다.

팀 타율 2위(0.271) KIA 타이거즈도 LG만큼 잘 친다지만, 득점으로 꿰는 능력은 크게 부족하다.

LG의 팀 잔루는 871개인데 반해 KIA는 942개다. 생산성이 LG보다 떨어졌다는 얘기다.

타격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한다지만 LG는 이번 시즌 월간 팀 타율 3위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하다.

월간 팀 타율을 1년 전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2021년에는 가장 높았던 팀 타율 순위가 6월과 8월의 4위였다. 8위 두 번, 7위 한 번, 10위도 하는 등 방망이 수준이 10개 구단 중 꾸준히 중하위권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6월(0.275), 8월(0.291) 두 번 1위를 차지하고 5월(0.279)과 7월(0.281)에는 2위, 4월(0.249)과 9월(9.269)에는 3위를 하는 등 밑으로 처지는 일 없이 일관성 있는 타율을 유지한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여러 가지다.

먼저 자유계약선수(FA)로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이 홍창기와 더불어 10개 구단 최강의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KBO리그 최강의 공격 첨병이 뭉친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이 동반 성장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문보경과 문성주는 펀치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격으로 트윈스 하위 타선을 크게 강화했다.

올해 새롭게 LG 타격을 책임진 이호준 코치가 예년보다 타자들의 훈련량을 늘렸다는 점은 구단 안팎에서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젊은 타자들이 경험을 쌓아 이제는 잠재력을 터뜨릴 때도 됐다는 주변의 평가가 그대로 이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강철 kt wiz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등은 주전과 후보의 격차가 거의 없는 LG의 탄탄한 선수층에 혀를 내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