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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검증소 뉴스 양대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

축구에서 라이벌전을 뜻하는 더비는 그 유래를 놓고 다양한 설이 있다. 잉글랜드 더비셔주 도시인 더비에서 마을끼리 벌이는 집단축구가 유행해 영국 전역으로 번졌다는 추측이 그 중의 하나다. 당시에는 같은 지역 사이만 더비라 불렀으나 요즈음에는 민족과 종교, 국가 사이의 치열한 라이벌전이라는 의미로 확장됐다. 

스페인 축구의 양대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가 대표적이다. 1902년 5월13일 코파 델 레이의 전신인 코파 데 라 코로나시온에서 처음 시작된 이 더비는 통산 242번의 맞대결을 통해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엘 클라시코에는 강팀끼리의 대결을 넘어 민족적, 정치적 갈등이 그대로 녹아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았다면,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민족을 상징한다. 특히 프랑코 독재정권 시절 핍박받던 카탈루냐는 엘 클라시코를 통해 민족의 설움을 풀어냈다.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캄프 누)에서 열리는 엘 클라시코에선 지금도 17분14초만 되면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독립’을 외친다. 17분14초는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가 필립4세의 군대에 포위당했다가 패배한 1714년을 의미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3월 이번 시즌 마지막 엘 클라시코에서 1-0으로 승리해 1932년 이후 87년 만에 역대 전적에서 96승51무95패로 앞서게 됐다.

스코틀랜드의 셀틱과 레인저스 사이의 ‘올드펌 더비’는 종교 대립을 통해 라이벌 의식을 키운 사례다. 레인저스가 1888년 셀틱의 홈구장이 있던 글래스고 남쪽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시작된 이 더비는 가톨릭(셀틱)과 개신교(스코틀랜드)를 믿는 신자끼리 응원하는 팀이 서로 달라 가장 위험한 더비로 불리기도 한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연고로 하는 AS로마와 라치오의 ‘로마 더비’도 위험성에선 빠지지 않는다. 1979년 두 팀의 맞대결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초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2004년에는 양쪽 팬들의 충돌로 150명이 다치고 13명이 체포되는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엘 클라시코를 능가해 ‘수퍼클라시코’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의 라이벌전은 응원 자체로 이 경기의 관람이 ‘죽기 전 꼭 해봐야 할 10가지 중 1위’로 뽑히기도 했다. 국내에선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대표적인 더비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