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보스턴·LA 라이벌 관계로 시작한 'BEAT LA' 

 지난 24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보스턴 팬은 일제히 “BEAT LA(LA를 이겨라)”를 외쳤다.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3점홈런이 터졌을 때,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9회초, 심지어 경기가 끝나고 펜웨이파크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보스턴 팬은 “BEAT LA”를 외치며 1차전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원했다.

낯선 광경은 아니다. 다저스가 원정 경기를 떠나면 흔히 들을 수 있는 함성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서도 휴스턴 팬은 다저스를 향해 “BEAT LA”를 외쳤다.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 콜로라도처럼 다저스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팀의 팬은 다저스와 만날 때마다 “BEAT LA”를 외친다. 야구 뿐이 아니다. NBA(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 NHL(북미아이스하키) LA 킹스 등 LA를 연고로 한 프로 팀은 상대팀 관중으로부터 귀가 떨어지도록 “BEAT LA” 구호를 듣는다.

흥미로운 것은 “BEAT LA” 구호가 처음 시작된 지역이 보스턴이라는 점이다. 덧붙여 원정 온 LA 팀을 향한 외침이 아닌 상대 팀이 대신 LA를 이겨달라는 의미였다. NBA 최대 라이벌인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자존심 대결이 “BEAT LA” 구호를 만들었다. 1982년 셀틱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동부컨퍼런스 결승전 7차전이 열린 보스턴 가든에서 보스턴 팬은 셀틱스의 패배가 확정되자 필라델피아 선수들을 향해 “BEAT LA”를 외쳤다. 비록 보스턴은 필라델피아에 패해 파이널 무대에 오르지 못하지만 파이널에 진출한 필라델피아가 보스턴을 대신해 상대팀 LA 레이커스를 꺾어달라는 의미였다. 셀틱스와 레이커스는 NBA 파이널에서 12번이나 마주했다. NBA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1982년 당시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는 보스턴의 래리 버드,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이었다.

이후 “BEAT LA”는 LA 지역팀을 상대하는 관중들의 ‘필수 구호’가 됐다. 포스트시즌처럼 관심이 집중되는 무대에 LA 팀이 올라가면 LA 선수들은 묵직한 함성 소리를 이겨내야 한다. 몇몇 팀들은 ‘BEAT LA’가 적힌 티셔츠까지 판매한다. ‘공공의 적’이 따로 없다. 류현진도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에서 수차례 “BEAT LA” 구호를 경험했다. 류현진은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는 좀 더 특별한 것 같다”고 라이벌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저스 경영진 중 한 명인 존슨은 지난 24일 펜웨이파크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카메라가 존슨을 비췄고 펜웨이파크 대형 전광판에 존슨이 나오자 관중들은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보냈다. 당연히 “BEAT LA” 구호도 들렸다. 다저스가 승리하면 “BEAT LA” 구호는 사라질 것이고 보스턴이 이기면 “BEAT LA” 구호는 다 크게 울려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