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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3골 에베르통, 네이마르 잊게 만든 특급 활약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삼바 군단’ 브라질에는 네이마르 없이도 순항했고 마침내 남미 축구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벌써 브라질 내에서 제 2의 네이마르 수식어가 따라붙는 1996년생 에베르통(브라질 그레미우)의 발견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확이었다. 

브라질은 8일 새벽 5시(한국 시각)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페루를 3-1로 꺾고 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브라질은 12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고 코파아메리카 통산 9회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브라질은 에베르통과 제주스가 연속 골을 넣었고 페루는 게레로가 페널티킥으로 만회 골을 넣었다. 브라질은 2-1로 이기던 후반 중반 제주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오히려 후반 막판 히샬리송이 페널티킥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 조별 라운드부터 브라질의 측면 공격을 책임진 에베르통의 활약은 이날 역시 눈부셨다. 당초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며 우려가 많았지만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울 재능들은 넘쳐났다. 네이마르 대체제로 꼽힌 이는 윌리안이었으나 실질적으로 측면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펼친 이는 에베르통이었다. 

에베르통은 전반 14분 만에 제주스의 크로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깔끔하게 득점했다. 브라질이 손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놓은 귀중한 득점이자 자신의 대회 세 번째 골이었다. 

페루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전반 40분 브라질 티아구 실바가 수비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VAR 확인 끝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페루의 파울로 게레로는 깔끔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페루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브라질의 리드를 다시 가져오는 득점이 제주스의 발에서 터졌다. 전반 추가 시간 브라질 중원의 엔진 아르투르 멜루가 아크 정면까지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 뒤 패스를 건넸다. 제주스가 너무나 손쉽게 밀어 넣으며 10분도 되지 않아 미소를 되찾았다. 

후반 24분 변수가 발생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제주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브라질은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오히려 개인기를 앞세워 추가 득점을 터뜨렸다. 그 중심에는 에베르통이 있었다. 에베르통은 정규 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 단독 드리블 돌파를 통해 반칙을 유도했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이지만 히샬리송에 양보했고 이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