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펑펑 치고 있지만 어이없는 실책에 발목을 잡힌다. SK의 얘기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실책 풍년에 대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2위 SK는 지난 24일 1위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치렀지만 6회 나온 2루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8회 6점을 쫓아갔지만 9-10으로 석패했다. 힐만 감독은 25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대량 실점을 하고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이것도 과정이다. 서진용의 로케이션이 잘 안되면서 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 간 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래도 서진용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100%”라고 말했다. 

그래도 실책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24일까지 23개의 실책으로 불명예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대하고 있는 두산(11개)과는 2배 이상 차이다. 힐만 감독은 “실책이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책이 일어나기 전 상황이 주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실책을 유발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이 좀 필요하다. 그리고 (맡은)포지션에 대한 자신감도 중요하다. 좋지 않았던 플레이도 당연히 있겠지만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했었는가라는 부분에도 비중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전한 포지션에서 확신을 갖고 움직여 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는 게 힐만 감독의 진단이다. 

경기 전 힐만 감독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노수광은 1회 두산 선두타자 류지혁의 안타 때 실책을 범했다. 류지혁은 정진호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박건우 타석 때 나온 폭투로 홈까지 들어갔다. 실책이 빌미가 돼 선제점을 빼앗겼다. 잇따른 실책에 선수뿐 아니라 수장인 힐만 감독도 스트레스를 받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