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독주는 어느 한 명의 독보적인 활약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선수단 모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구를 찰떡같이 알아들었기에 가능하다. 

그래도 조금 더 기대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선수가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라힘 스털링이 그렇다. 맨시티가 스털링과 오랜기간 함께하고 싶은 이유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람에 근거한다.  

맨시티는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스털링과 재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털링은 올 시즌 37차례의 모든 대회서 20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리버풀을 떠나 맨시티에 입성한 이후 최고의 활약상이다. 지난 두 시즌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은 올렸으나 기록과 영향력에서 올 시즌이 단연 최고다.  

스털링은 맨시티가 폭발할 기점을 만들어준 이다. 맨시티가 초반부터 독주를 할 수 있던 건 스털링이 3라운드서 터뜨린 극적인 골 하나였다. 당시 본머스 원정을 떠났던 맨시티는 상대 깜짝골에 리드를 허용했다. 당황할 법도 했던 경기지만 맨시티는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래도 역전은 쉽지 않았다. 맨시티의 공격은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무승부가 유력했다. 종료 직전 스털링이 완성한 극장골이 아니었다면 맨시티의 무패행진은 멈췄을테고 지금의 모습이 나올 수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난해 연말 맨시티 행보를 분석하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의 골이 정말 중요했다. 특히 A매치 휴식기 전에 치러지는 경기였기에 마지막 순간에 이긴 것이 정말 중요했다"며 "본머스전 승리가 우리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 그로 인해 리버풀전까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털링은 여전히 그에게 중요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스털링 재계약은 맨시티에 있어 의심의 여지없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현 상황을 이어가는데 핵심적인 요소임을 강조했다.  

다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과정은 대리인과 구단 모두 상황이 있고 다른 클럽의 관심도 변수"라고 걱정하면서 하루 빨리 재계약이 이뤄지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