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성 라이온즈가 치른 6경기는 지난해의 데자뷔였다.

지난 시즌 9위로 시즌을 마친 삼성 약점은 선발투수진이었다. 지난해 삼성 선발진은 718이닝을 책임졌다. 697이닝에 그친 NC 다이노스에 이어 9위. 평균자책점은 6.02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 선발투수 페트릭, 레나도 부진과 부상으로 공백이 꾸준히 생겼고 임시 선발투수들이 번갈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 삼성 왕조 시절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이름난 투수 코치 영입은 효과를 보는 듯했다. 외국인 선발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 팀 아델만이 적응기를 거쳐 자리를 잡는 듯했다. 윤성환이 부진하지만 장원삼이 버텼고 백정현과 양창섭이 있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동시에 찾아왔다. 장원삼 백정현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걸렀다. 루키 최채흥에게는 재정비 시간을 줬다. 삼성은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던 김대우, 재기를 노리는 윤성환, 불펜이 머물던 한기주를 선발 카드로 꺼냈다.

결과는 참혹했다. 윤성환이 2이닝 8실점, 김대우가 4이닝 9실점, 한기주가 1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4⅓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아델만은 2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첫 경기에서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준수했으나 17일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주 삼성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17.36이다.

올 시즌 삼성이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선발진이 있었다. 한동안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던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 아델만과 보니야라는 축이 생겼다. 신예 양창섭이 좋은 공을 던졌고 장원삼이 부활했다. 백정현이 지난해와 같이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고전과 함께 최하위로 떨어진 뒤 서서히 치고 올라갔다. 6월에 들어서면서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6위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한 주 동안 선발진 붕괴와 함께 삼성은 2승 4패를 기록했다. 넥센과 맞대결에서 3패를 내줬고 8위가 됐다. 선발진 붕괴와 찾아온 추락. 해답 역시 선발진이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