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게 올시즌엔 여느해와 다르게 빠른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해에도 위기는 있었지만 당시는 시즌 후반이었고 '불펜의 과부하'라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시즌 초반 닥친 위기는 이렇다할 원인을 찾기 힘든 것이 더 아쉽다.

3월에는 6승1패로 승률 1위였던 팀이 4월 들어서는 2승8패, 승률 '꼴찌'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까지 2대4로 패하며 7연패가 됐다. 이날로 8승9패, 5할 승률까지 깨졌다.

총체적 난국이다. 불펜의 부진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시즌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던 NC의 불펜은 올해 틈만 나면 방화를 하고 있다. 이민호와 김진성은 2군에 내려갔고 원종현 임창민 등도 1군에는 있지만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불펜의 부진은 간신히 만들어놓은 선발 로테이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 그리고 구창모 이재학 최금강까지, 장현식이 없는 상황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발로 구성해놨지만 불페닝 허약하니 경기 후반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타선의 침묵은 더 심각하다. 팀 타율은 10개팀중 가장 낮은 2할5푼. 주전 선수 중 3할타자는 박석민(3할4푼2리)와 노진혁(3할4푼), 단 2명이다. 13일 경기에서도 박석민, 재비어 스크럭스, 모창민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들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실책도 문제다. NC는 1위 SK(21개) 다음으로 많은 17개의 실책을 했다. 지난 11일 KT 위즈전에서는 한 이닝에 3개의 실책을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경기 전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하면 연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제 5할이니 이제 개막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5할은 무너졌다.  

원인은 역시 김 감독이 말했든 잡아야할 경기를 잡지 못해서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은 9회초까지 다 이겨놓고 9회말 실책성 플레이 2개로 다이긴 경기를 놓치며 10대11,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또 창원 KT전에서도 9회초 역전패를 당하며 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힘들게 됐다. 

해결책은 '무조건 1승'뿐이다. 어떻게 해서든 승리를 하지 못하면 선수들의 자신감은 점점 하락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승리를 맛봐야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