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네이더르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며 스네이더르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스네이더르는 네덜란드 U-17 대표를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치며 2003년 처음으로 A매치 데뷔했다. 이후 2006, 2010, 2014 월드컵에 참가해 네덜란드의 중원을 진두지휘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또한, 2004, 2008, 2012 유로에 참가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록의 사나이다. 스네이더르는 네덜란드 대표로 A매치 133경기에 출전해 31골을 기록하며 네덜란드 축구에서 2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이밖에도 2010년 월드컵에서 4번의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실버볼, 브론즈슈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최근 카타르 알 가라파로 이적한 스네이더르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로날드 쿠만 감독과 장시간 면담 끝에 은퇴를 결정했고, 대표팀을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스네이더르는 “카타르로 이적했을 때 나는 네덜란드 대표팀 경력에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나는 감독이 젊은 선수들과 새로운 출발을 원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매우 즐거운 대화였다. 나는 감독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쿠만 감독은 “스네이더르는 네덜란드 축구에 있어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매우 훌륭한 선수였고,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나는 새로운 네덜란드 대표팀을 위해 선택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