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여자농구 대들보 박지수 '아프기 전, 나다운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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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여자농구 대들보 박지수 "아프기 전, 나다운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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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여자농구 대들보 박지수

MVP 1순위 후보는 돌아온 박지수…미디어데이서 팬들 격려받아

박지수 '갑자기 눈물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B스타즈 박지수가 MVP 예상 후보로서 질문에 답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10.30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까 영상에서 제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왔는데, 조금 울컥했어요…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한국 여자농구 '대들보' 박지수(KB)는 3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마이크를 잡더니 눈물을 쏟았다.

한국 여자농구의 '기둥' 역할을 해온 박지수는 공황 장애 증상이 나타나면서 2022-2023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행사 진행 중 이때 힘들었던 상황이 언급되자 박지수는 덤덤히 말하는 듯하다가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내가 이런 스타일이 아닌데…"라고 말한 뒤 한동안 눈물을 훔치느라 박지수가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행사장을 찾은 50명의 팬은 일제히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출사표 던지는 박지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B스타즈 박지수(윗줄 오른쪽)가 출사표를 던지며 활짝 웃고 있다. 2023.10.30 utzza@yna.co.kr

팬들의 환호 속에서 어렵게 진정한 박지수는 "그냥 아프기 전처럼, 팬분들께서 보시기에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작년에는 그런 모습이 안 나왔고, 이번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런 모습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부터 그렇게 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하자 팬들이 다시 박수로 화답했다.

현재 국내 최고 선수로 꼽히는 박지수는 새 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로 평가된다.

박지수는 6개 구단 선수, 팬,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정규리그 MVP 1순위로 뽑혔다.

득표율이 팬(30.3%), 선수(52.4%), 미디어(67.7%)까지 모든 부분에서 1위였다.

경쟁자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한 아산 우리은행의 포워드 김단비가 거론됐다.

KB스타 '별이 될게요'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B스타즈 김완수 감독(가운데)과 박지수(오른쪽), 강이슬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30 utzza@yna.co.kr

김단비는 박지수와 경쟁 구도를 언급하며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지수가 더 강력한 '한국의 보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에서 김단비와 함께 박지수의 MVP 수상을 위협할 후보로 언급된 박지현은 "우리가 작년에 우승했기 때문에 이런 (설문) 데이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단비 언니, 지수 언니를 내 위치에서 많이 괴롭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현은 위성우 감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해달라는 요청에 "위성우 감독님, 성격이, 우∼"라며 엄지를 아래로 향하게 하고서는 야유를 보내 위 감독을 포함한 좌중을 모두 웃기기도 했다.

부산 BNK의 골밑을 책임지는 진안은 "요즘 내가 좋아하는 높이뛰기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처럼 항상 내 운동을 즐기고 싶다. 이번 시즌은 그런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귀화한 진안은 능숙한 한국어로 "그 선수는 우상혁"이라며 웃었다.

출사표 던지는 키아나 스미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생명의 키아나 스미스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3.10.30 utzza@yna.co.kr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는 자신을 괴롭힌 부상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2-2023시즌 한국 농구에 적응하던 중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던 스미스는 "선수로서 항상 높은 곳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해 매년 챔피언이 목표라고 말씀드린다"며 "개인적 목표도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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