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알렉산드라 이엘라(17)가 필리핀 사상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엘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주니어 여자 단식 결승에서 루치에 하블리츠코바(체코)를 2-0(6-2 6-4)으로 물리쳤다.

필리핀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2019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모치즈키 신타로(일본) 이후 약 3년 만의 테니스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우승이다. 여자부에서는 2018년 US오픈 왕시위(중국)가 최근 사례다.

이엘라는 "필리핀을 대표해 우승까지 차지해 매우 행복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의 케손시티 출신인 이엘라는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연마했다.

지난해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하고, 2019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을 제패한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는 어머니가 필리핀계 캐나다 사람이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역대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다.

1994년 윔블던 전미라(여자 단식)를 시작으로 1995년과 2005년 호주오픈의 이종민, 김선용, 2013년 윔블던 정현, 2015년 호주오픈 홍성찬(이상 남자 단식)이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준우승 성적을 남겼다.